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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도, 바닷가에도 '무개념 골퍼'…처벌은 솜방망이

공원에도, 바닷가에도 '무개념 골퍼'…처벌은 솜방망이
입력 2021-08-27 20:35 | 수정 2021-08-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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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면서, 공원이나 해수욕장 같은 공공장소에서 연습을 하는, '무개념 골퍼'들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날아오는 골프공에 맞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위험하지만 처벌 수위는 벌금 10만 원이 전부라고 하는데요.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골프채를 든 한 남성이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른 발 앞에는 또 다른 골프공이 놓였습니다.

    골프연습하고 있는 이 곳은 연습장이 아닌 울산 북구의 한 해변공원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이 남성이 친 공이 산책로 방향으로 계속 날아왔다고 말합니다.

    [김효선/인근 주민]
    "공원이니까 아이들도 있고 동네에 운동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또 다른 남성이 백사장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울산의 진하해수욕장.

    서퍼들과 피서객이 주변에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공을 날린 겁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시위 트럭을 동원해 이 남성이 나오는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어 잘못하면 골프공에 맞아…"

    하지만 울산울주경찰서가 이 사람에게 적용한 혐의는 경범죄.

    공공장소에서 충분한 주의를 하지 않고 물건을 던지는 행위를 했다면서 벌금 10만원 만 부과할 예정입니다.

    처벌이 약하다보니 부산과 충남 등에서도 해변에서 골프를 치는 장면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습니다.

    [김상욱/변호사]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었고, 그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그런 행위를 했다면 특수상해죄의 미수범 처벌 규정에 따라서 (처벌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날아오는 골프공에 맞으면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는 만큼 공공장소에서 골프를 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처벌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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