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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명품족' vs 지하실 '생쥐족'…中 끝 모를 양극화

수백억 '명품족' vs 지하실 '생쥐족'…中 끝 모를 양극화
입력 2021-08-28 20:19 | 수정 2021-08-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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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다 함께 잘산다"는 뜻의 '공동부유'를 국가 목표로 내세우고 나섰습니다.

    "누구든 먼저 잘 살면 된다"던 기존 정책을 수정한 겁니다.

    빈부격차의 확대는 세계적인 고민이지만, 중국은 그 정도가 심해서 체제가 위험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기에 그런 건지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 중심가의 한 백화점.

    건물 전체가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매장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코로나에도 지난해 중국의 명품 소비 규모는 63조 원에 달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가운데 4분의 1을, 1만여 명에 불과한 중국의 슈퍼리치가 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재산이 340억원이 넘는 중국인은 7만 명, 5년 만에 4만 명이 늘었습니다.

    IT기업의 성장으로 새로운 부자가 나오고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상승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성장의 그늘도 짙어졌습니다.

    지난 6월 상하이의 아파트 한 채에 39명이 모여 살다 적발된 건 빙산의 일각.

    치솟는 집값을 감당 못해 건물 지하실에서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생쥐족'이 수십만 명입니다.

    [지역 주민/7월14일 보도]
    "여기는 최하층 사람들이 사는 곳이에요."

    아예 도시 외곽에 토굴을 파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높지 않아서 허리를 굽혀서 앉아야 해요. 허리를 펴면 머리가 천장에 닿아요."

    14억 중국 인구 중 6억이 월 수입이 18만 원도 안 된다는 게 리커창 중국 총리의 고백입니다.

    상속세와 부동산 보유세가 없다 보니 부의 대물림까지 확산되면서 불평등 지수가 폭동 유발 수준을 넘어섰다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입니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는 열심히 일해봤자 착취만 당한다며 "누워서 아무 것도 안 한다"는 뜻의 '탕핑주의'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공동부유'를 천명한 것도 양극화가 체제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원슈/중국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지난 26일)]
    "공동부유는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며 이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평등을 핵심 이념으로 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양극화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모순된 상황은 중국식 사회주의 40년의 결과이자, 내년 재집권을 노리고 있는 시진핑 주석이 직면한 현실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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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편집: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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