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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끊고 11일째…성범죄자 사는 줄 옆집도 몰랐다

전자발찌 끊고 11일째…성범죄자 사는 줄 옆집도 몰랐다
입력 2021-08-31 20:01 | 수정 2021-08-3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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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남 장흥에서도 성범죄 전과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열흘이 넘도록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또다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다, 신상정보공개 대상자였지만 정작 이웃들조차 이 사실을 모를 만큼 관리가 허술했습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전남 장흥군의 한 야산에서 SUV 한 대가 발견됐습니다.

    어지럽혀진 차량 내부에선 전동절단기가 나왔습니다.

    성범죄 전과자 50살 A씨는 하루 전인 21일, 이곳에서 전자발찌를 끊은 뒤 차량을 두고 잠적했습니다.

    [마을 주민]
    "(경찰이) 내려간 차, 올라간 차를 다 확인을 하더라고요. 무슨 소리만 나도 그 사람이 와서 두드린 것 같아서 깜짝 놀라고 그래요."

    A씨는 지난 2011년 청소년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출소 뒤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생활해왔습니다.

    그러다 한 달 전 또다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도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성범죄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였는데, 정작 이웃들은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년 전 A씨 바로 옆집으로 이사 왔다는 주민은 단 한 차례도 우편 통지 등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웃 주민]
    "여자아이들만 4명이고 집사람까지 해서 여자만 다섯 명이에요. 만약에 혹시 그런 사람이 여기 있었으면, 우리가 또 통보를 받았으면 주의를 했겠죠."

    성범죄자가 출소를 하거나 이사를 하면 신상정보가 미성년자 자녀가 있는 이웃 주민에게 우편 등으로 통지됩니다.

    하지만 성범죄자가 이미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한 주민들은 직접 웹사이트에서 주변 성범죄자를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선욱/여성가족부 아동청소년성보호과장]
    "행정안전부를 통해서 (전입·전출) 정보를 받는 것이 가능하거든요. (정기적으로) 정보제공을 그동안 안 해왔던 것 같거든요. 그런 부분이 누락이 됐던 것 같아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보호관찰소와 경찰은 탐색견과 드론을 투입하고,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분석하는 등 A씨의 행방을 뒤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영상취재: 정상철 /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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