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패럴림픽 선수 중 동, 하계 대회에 모두 참가하는 철의 여인이 있습니다.
자신을 만화 '달려라 하니'의 주인공, 하니라고 부르는 이도연 선수,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또 세 딸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서 달렸다는 이도연 선수를, 송기성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리포트 ▶
24km 사이클 도로 독주에 나선 이도연.
오르막이 많았던 어려운 코스에 고전하며
전체 12명 중 10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도연/사이클 대표팀]
"그래도 나는 오늘 죽을 만큼 열심히 했다. 정말 죽을 만큼. 죽을 만큼이 어떤 뜻인지 알죠? '진짜 나는 여기서 죽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저는 열심히 했어요. "
30년 전인 20살 때 건물에서 추락해 하반신이 마비된 이도연은 이번 패럴림픽이 벌써 세번째입니다.
5년전 리우 대회 사이클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지난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는 노르딕스키 선수로 변신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이도연 (평창 패럴림픽 당시)]
"내 자신한테 도전하는 것에 있어서 완주했기 때문에 너무 만족스럽고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또 생겼고요."
그때도 오늘도.. 가장 큰 힘은 세 딸들입니다.
엄마를 응원하기 위해 휴가까지 맞췄습니다.
[이도연]
"엄마 응원 많이 했어? 포기하는 모습 보이기 싫었어 너희들한테. 그래서 진짜 이를 악물고 했어."
[설유희/이도연 선수 셋째 딸]
"봤어. 엄마 옆모습이랑 나오더라. 고생했어. <우리 딸들 사랑해!> 엄마 사랑해!"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도 떠올렸습니다.
[이도연]
"저희 아버지께서 자전거 풀세트로 다 해주셨고 저를 항상 응원해주셨고, 항상 마음 속에 메달 기대하셨다가 작년에 이제 돌아가셨는데…'달려라 하니' 있죠. 엄마 그리워하면서 달리는 거. 제가 그거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알겠어요."
주위에선 쉰 살의 나이가 많다고 하지만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이도연]
"최소 60살까지는 할 것 같아요. 장애 있든 없든 간에 도전하고, 하루하루 사는걸 재밌게 느끼고, 뭔가 할 수 있고 그런 걸 몸소 보여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거예요. 같이 손잡고 나와서 사회의 한 일원이 되게 하는 거 저는 그걸 항상 꿈꾸고 있어요."
지치지 않는 철의 여인 이도연의 질주.
가족의 힘으로 내일은 더 힘차게 달릴 것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노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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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기성
패럴림픽 세 번째인 '철의 여인'…"60살 까지는 뛰어야죠"
패럴림픽 세 번째인 '철의 여인'…"60살 까지는 뛰어야죠"
입력
2021-08-31 20:16
|
수정 2021-08-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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