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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설야멱적' 등 5시간 코스요리"…"음식은 안 먹었다"

[단독] "'설야멱적' 등 5시간 코스요리"…"음식은 안 먹었다"
입력 2021-08-31 20:30 | 수정 2021-08-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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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6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 고문이 주최했다가 방역수칙 위반으로 고발당했던 만찬에, 박형준 부산시장도 참석했다는 사실을 전해 드린 바 있죠.

    MBC 취재 결과, 박 시장뿐 아니라 박 시장의 부인까지 함께 참석을 해서 다섯 시간 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행사에는 남양유업 직원들까지 동원이 돼서, 열 개가 넘는 코스 요리를 제공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구민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남양유업 회장 부인 이운경 고문이 자택에서 주최한 만찬의 차림표.

    환영 음료인 오렌지·자몽 주스를 시작으로, 수삼을 넣은 좁쌀죽, 킹크랩 굴림만두, 얇게 썬 전복쌈 등 흔치 않은 요리가 이어지고, 메인 요리는 소고기로 만든 '설야멱적'이란 음식인데, "한 시간 재운 뒤 다시 굽는다"는 세세한 조리법까지 적혔습니다.

    10가지 코스는 애플망고와 머랭쿠키 등의 과일과 디저트로 마무리됩니다.

    MBC 취재결과 만찬 준비에는 요리사 2명과 와인 소믈리에 1명 등 남양유업 계열의 디저트 회사 소속 직원 3명까지 동원됐습니다.

    [목격자]
    "지시를 했겠죠. (자회사) '백미당' 직원들한테…"
    <이운경 고문이 직접 한 건가요?>
    "예, 그럼요. 진두지휘하니까… 거기 소속된 직원들은 하라면 해야 돼요."

    또 다른 목격자는 "운전기사와 경비원 역시 팔뚝이나 얼굴에 작은 화상들을 입어가며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웠다"고 전했습니다.

    이 식사는 지난 5월 열린 '아트부산'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이운경 고문이 당시 관계자들을 위해 준비했는데, 참석자는 모두 17명, 당초 알려진 14명보다 3명 더 많았습니다.

    [목격자]
    "중요한 분들 10분이 거기서 앉아 드시고, 나머지 분들은 주방 데크에 있는 식탁에서 앉아서… 양쪽에 나눠서 17명이…"

    저택에 들어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한 여성도 함께 옵니다.

    박 시장의 부인 조현 씨로, '조현화랑'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이운경 고문이 직접 작성했다는 VIP 명단에는, 1번 박형준 부산시장, 2번 사모님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만찬은 저녁 6시 반부터 밤 11시 반까지, 5시간 동안 진행됐고, 박 시장 부부도 내내 자리를 지켰다"는 게 복수의 목격자들의 증언입니다.

    [목격자]
    "17인분 다 나눠가지고 다 들어갔거든요. 식사가 계속 연달아 들어갔는데, 남은 음식이 없었어요. 그 장시간 동안 시장님 부부가 구경만 했나요?"

    박형준 시장은 당초 "서울 출장길에 참석헀고,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었습니다.

    박 시장은 이번에도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고, "부인은 미술업계 전문가로서 마침 서울에 있어 함께 참석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운경 고문측은 직원 동원에 대해 "10명이 넘는 참석자 식사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일부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한 추가 제보를 접수하고 이번주 안으로 이운경 고문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이성재/영상 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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