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원도 삼척의 한 해변에서 제트스키 일곱 대가 무리를 지어 질주하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물놀이를 하던 이들에게도 위협을 가해, 마을 주민이 항의를 하러 나섰다가 이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선 주위를 대여섯 척의 레저보트와 제트스키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어선 위에 오른 흰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주먹을 휘두르자, 어민이 몸을 휘청이며 쓰러집니다.
"미친 거 아니야, 야 때린다…"
주먹질이 몇차례 더 이어진 뒤 남성은 수상 제트스키로 옮겨탔지만, 제트스키들은 이후에도 육지 쪽을 살피며 어선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마을 주민]
"멀리 가서 타도 되는데 왜 물가에서 타냐 하니까 배에 올라와서 멱살을 잡고 때리고…"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 전 제트스키 7대와 보트 등이 강원도 삼척 갈남해변 앞에 왔습니다.
이들이 해변 바로 앞에서 무법자처럼 위험한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마을 주민]
"소음이 시끄러워서 진짜 전화도 못 받을 정도야. 7~8대가 돌아치니까 하도 하도 그러니까 배가 나갔죠."
당시 해변에는 100여명의 피서객이 있었는데 제트스키가 바로 옆까지 다가와 위협하자 해경에 신고도 했습니다.
[당시 해경 신고 전화]
"옆에 사람들 스노클링 하고 있는데 무슨 배짱으로 저러고 있냐고요. 못됐네, 저 사람들."
신고를 받은 해양경찰이 현장에서 40분 가량 제트스키 일행을 제지했지만 해수욕장이 폐장한 뒤라, 이들의 접근을 막을 규정은 없었습니다.
[신고 당시 해경 담당자]
"신고가 들어와서 안전계도 조치하고 있거든요."
해경이 철수하자 다시 소란이 시작됐고, 결국 폭행사건으로 이어진 겁니다.
[피해자 가족]
"얼굴 감싸고 있는데 뒤에서 막 때렸다 하대요. 그 뭐냐, 뇌진탕 쪽으로… MRI 찍어봐야지 퇴원할지…"
해경은 폭행 피의자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며 질주하는 동력 수상레저기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형호 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 강원영동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김형호
바닷가에서 소란 피운 제트스키…어민 항의하자 폭행
바닷가에서 소란 피운 제트스키…어민 항의하자 폭행
입력
2021-08-31 20:32
|
수정 2021-08-31 21:3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