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8천 명이 함께 환호…日 음악축제 비난 폭주

◀ 앵커 ▶

여전히 하루 만 명이 넘는 확진자에, 긴급 사태가 발령 중인 일본에서는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대규모 음악 축제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는 커녕, 술을 마시고 함성을 지르는 등 방역 수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아서 비난이 폭주하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대규모 야외 음악축제, 무대 앞 광장을 8천명 넘는 관람객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 손을 치켜올리며 환호합니다.

초밀집 상태로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대부분 마스크를 안 쓰거나 턱에 걸친 채 목청껏 소리를 지릅니다.

긴급사태 선언으로 금지된 술까지 팔아 곳곳에서 술판도 벌어졌습니다.

방역 수칙이 깡그리 무시된 겁니다.

비난이 폭주했습니다.

[아이치현 주민]
"감염 확산은 눈에 보이지 않게 퍼지는 건데,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축제 참가자들과 주최 측은 잇따라 사과문을 올렸고, 장소를 제공한 아이치현은 뒤늦게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오무라 히데아키 / 아이치현 지사]
"(방역수칙 준수를) 강하게 요청했는데도 지켜지지 않은 것은 매우 큰 문제이며, 대단히 유감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일본 정부도 축제 보조금 3억 원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패럴림픽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무관중 원칙에도 일본 정부는 4만명 넘는 학생들의 단체 관람을 허용했는데, 경기를 보러 갔던 지바현의 한 중학교에서 인솔 교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학생 120여명이 검사를 받게 됐고, 학부모 등의 항의가 빗발치자 지바현은 뒤늦게 단체 관람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중 확진자가 급증한 일본에선 연일 하루 1만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또다른 변이가 일본에서 처음 확인돼 확산 우려는 더욱 높아졌지만, 한번 느슨해진 방역 위기감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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