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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음압병상 자리 기다리다 심정지…의료 과부하 현실로

[단독] 음압병상 자리 기다리다 심정지…의료 과부하 현실로
입력 2021-09-01 19:47 | 수정 2021-09-0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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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가, 격리 중이던 60대 남성이 몸에 이상을 호소 했지만 병원에 음압 병상이 나오길 기다리다 심정지가 오면서,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부 지역의 의료 과부화가 나쁜 결과로 현실화 하고 있습니다.

    권기만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그제 저녁, 강원도 원주에 사는 69살 김 모씨는 갑자기 어지럽고 메스꺼워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뇌출혈까지 의심되는 상황.

    당장 응급실에 데려가달라고 하소연했지만 구급대원들은 김 씨를 병원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자가격리자는 응급실의 음압실에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 자리가 없었던 겁니다.

    음압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며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 김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급히 응급실로 옮겨져 호흡은 되찾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씨의 아내 역시 자가격리 중이어서 남편을 만나지도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김씨 아내]
    "처음에 그때 병원에 갔으면, 환자도 그때 병원에 데려달라고 막 그랬거든요. 힘들어서… 그랬으면 그때만 갔으면 살았는데."

    원주에 있는 응급 음압실은 단 7개.

    자가격리자는 물론이고 코로나 증상을 보이는 급한 환자까지 응급실 음압병상으로 몰리다 보니, 몇 시간씩 기다려야만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관계자 ]
    "저희 음압실이 비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어떤 때는 계속 열나는 환자분들도 밖에서 계속 한 시간 이상씩 대기하시는 경우도 있고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전과 세종, 경북에서도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 여유분은 한 두개에 불과합니다.

    지방의 병상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인력과 장비도 모두 부족한 한계 상황이어서 당장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영상취재 : 차민수 /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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