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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회장, 매각 철회…"57년 일궈온 소중한 기업"

남양유업 회장, 매각 철회…"57년 일궈온 소중한 기업"
입력 2021-09-01 20:03 | 수정 2021-09-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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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팔기로 했던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이 오늘 갑자기 계약 해제를 통보했습니다.

    57년 동안 이어왔던 소중한 기업을 넘길 수 없다고 밝혔는데, 결국 매각 문제는 소송까지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불가리스' 사태 이후,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남양유업 회장(지난 5월 4일)]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3주 뒤에는 아예 남양유업을 팔기로 했습니다.

    일가족 지분 53%를 사모펀드에 3,107억 원을 받고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홍원식 회장이 돌연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회장은 "계약금도 한 푼 받지 않았고, 계약 내용도 불리한 불평등한 계약"이었는데, 상대방이 비밀유지 의무 같은 약속들을 어겼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친 때부터 57년을 소중히 일궈온 남양유업을 부도덕한 사모펀드에 넘길 수 없다"며 "대주주의 마지막 책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홍 회장이 남양유업 매각을 철회할 조짐은 계속 보였습니다.

    회사 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으로 보직 해임됐던 장남 홍진석 상무가 복귀했고, 차남 홍범석 본부장은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부인 이운경 고문은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적인 모임에, 자회사 직원들까지 동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목격자]
    "지시를 했겠죠. (자회사) '백미당' 직원들한테…(부인 이운경 고문이 직접 한 건가요?) 예, 그럼요. 진두지휘하니까…거기 소속된 직원들은 하라면 해야 돼요."

    계약 상대방인 사모펀드 한앤코는 "약속을 어겼다는 홍 회장의 주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법원은 오늘 홍 회장이 주식을 다른 곳에 팔지 못하게 막아달라는 사모펀드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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