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철군을 완료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국민 연설을 통해서 철군 결정은 불가피했고, 철수 작전이 성공적 이었다고 강변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 는 등 아프간 상황을 오판 했던 점이 드러나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후 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군의 철수 완료 다음 날.
탈레반과 지지자들이 몰려 나와 환호합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국기로 감싼 관을 들고 나와 미국과 나토 국가의 '모의 장례식'도 치릅니다.
탈레반은 8월 31일을 독립기념일로 선포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미국은 패배했습니다. 아프간 사람들은 전쟁에서 승리했고 나라를 해방시켰습니다."
같은 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철수 작전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철군 결정은 20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아프간 철군은 미국을 위한 올바른 결정, 현명한 결정, 최선의 결정이었습니다."
중국과의 심각한 경쟁을 언급하며 철군의 정당성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중국이나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10년 더 꼼짝 못 하는 걸 가장 원할 것입니다."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되는데, 그의 안이한 정세 인식이 드러나는 녹취록이 공개돼 또다시 궁지에 몰렸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녹취록엔 지난 7월 23일 바이든 대통령과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담겨 있는데, (C/G) 바이든 대통령은 가니 대통령에게 "당신은 최고의 군대를 갖고 있다"며 "7만에서 8만 명 정도인 탈레반에 비해 30만 명의 잘 무장된 군대가 있고, 그들은 잘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23일 뒤 아프간 정부군은 맥없이 탈레반에 카불을 내줬고, 가니 대통령은 해외로 도망갔습니다.
백악관은 녹취록과 관련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고 통신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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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정연
"아프간군은 최고의 군대"…바이든, 아프간 상황 오판
"아프간군은 최고의 군대"…바이든, 아프간 상황 오판
입력
2021-09-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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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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