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민욱

[집중취재M] '1회용기' 골치인데…씻어 쓰는 '다회용기' 배달 어떠세요?

[집중취재M] '1회용기' 골치인데…씻어 쓰는 '다회용기' 배달 어떠세요?
입력 2021-09-01 20:23 | 수정 2021-09-01 20:24
재생목록
    ◀ 앵커 ▶

    예전에는 짜장면 한 그릇 시켜도 먹고 나면 빈 그릇, 도로 가져갔죠.

    지금은 어떤 음식을 시켜도 한번 쓰고 버리는 용기가 기본이 됐습니다.

    그만큼 폐 플라스틱이 넘쳐 나면서 환경에 대한 걱정도 큽니다.

    그렇다 보니, 여러 번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기 배달이 대안으로 등장했는데, 그 현장을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띵동."

    한 식당에 배달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주문한 음식 이름 밑에 낯선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다회용기 사용.

    1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아니라 재사용할 수 있는 용기에 음식을 담아 보내달라는 뜻입니다.

    잠시 뒤 조리가 끝난 음식이 두툼한 붉은색 플라스틱 용기에 담겼습니다.

    그리고 주문한 고객에게 배달됩니다.

    [이미애/경기도 화성시]
    "처음엔 사실 조금 걱정됐었어요. 이게 위생적일까 과연.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까 굉장히 위생적이고 깔끔하고.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고객 입장에선 음식을 다 먹은 다음 빈 다회용기를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전문 수거 업체가 용기들을 걷어갑니다.

    "다회용기 수거 왔고요. ○○ 꼬마김밥에서 음식 드신 거 그릇 가지러 왔어요.(아 네 갖다 드릴게요.)"

    수거 업체는 다회용기를 전문 세척업체로 보냅니다.

    여러 차례의 세척 과정을 거칩니다.

    [장재훈/다회용기 세척업체 생산팀장]
    "(다회용기는) 저희가 한 번 더 세척을 하고 살균건조까지 하기 때문에 일회용보다는 훨씬 더 안전하게 깨끗하게 드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척을 마친 다회용기를 수거업체가 다시 식당들에 전달합니다.

    "다회용기 왔습니다. 여깄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배달에 쓰이는 다회용 용기입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인데요.

    실험 결과 3백회 이상 세척해서 재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시범사업 중인 다회용기 배달 사업.

    시작한지 한 달 밖에 안됐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신청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장준하/다회용기 배달 가맹점주]
    "굉장히 좋은 반응이 있어서 많이 신청들 하고 계세요. 다회용기를 통한 배달을 많이 신청하고 계시고 또 주문도 해주시고요."

    [김기문/다회용기 수거·배송업체 대표]
    "이렇게 그릇도 전부 다 깨끗하게 내놓으시고 앞에서 문 열어달라고 (초인종) 누르면 기다리고 있다가 고맙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물론 아직 시범사업이라 다회용기 배달이 가능한 식당은 22곳에 불과합니다.

    용기의 종류도 적어서 반찬과 소스는 아직 1회용품에 담겨 나갑니다.

    소비자나 식당의 추가 부담은 없지만 다회용기 배달에는 수거와 세척을 위해 1건당 2500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석훈/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정부와 저희같은 민간 기업들이 같이 연계해서 어떤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지난해 음식배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폐플라스틱은 19%, 포장·단열 폐기물도 14% 증가했습니다.

    [허승은/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
    "배달용기의 경우에는 1회용품으로 규제 품목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사용에 제한이 전혀 없는 것이죠."

    환경 보호와 폐기물 처리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정책적 보완을 거쳐 다회용기 배달사업을 더 넓힐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이현선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