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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응원할게"…남편의 마지막 편지에 활시위로 답장

"하늘에서 응원할게"…남편의 마지막 편지에 활시위로 답장
입력 2021-09-02 20:25 | 수정 2021-09-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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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패럴림픽 여자 양궁 대표팀의 조장문 선수.

    3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편지를 가슴에 품고 이번 대회에 나왔는데요.

    '하늘에서 응원할 테니 패럴림픽에 꼭 나가라'던 남편을 위해서 더 힘차게 활 시위를 당겼습니다.

    도쿄에서 송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세 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오른발이 불편한 조장문 선수.

    남편이 떠난 3년 전 그날처럼, 오늘도 궂은 비가 내렸습니다.

    [조장문/양궁 대표팀]
    "아침에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남편이) 가는 날 비가 왔는데 오늘도 비가 오네."

    경기도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2세트에는 화살이 아예 과녁을 외면했습니다.

    그렇게 세트 스코어 7대1로 패한 뒤 남편의 마지막 편지를 떠올렸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다 뒤늦게 발견한 메모 한 장.

    [남편 김진환 씨 편지 대독]
    "평생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 패럴림픽도 함께 할 수가 없구나. 여보 패럴림픽에는 꼭 가. 내가 위에서 응원할게. 사랑한다 문이야"

    "가슴이 뭉클하죠. 같이 도쿄 오기로 했는데…먼저 갔어요. 항상 하늘에서 응원해준다고 했는데…"

    9년 전 양궁을 시작할 때부터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남편.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 선수는 하루도 쉬지않고 활시위를 당겼고…당당하게 패럴림픽 출전 티켓도 따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 나서기 앞서 그리운 감정을 꾹꾹 눌러가며 3년 전 편지에 대한 뒤늦은 답장을 적었습니다.

    눈물 어린 영상편지도 함께 띄워보냈습니다.

    "같이 함께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항상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승리를 간절히 바랬을 남편을 위해 더 힘차게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그런 그의 진심은 분명 하늘에도 전해졌을 겁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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