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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괴롭힘 있었다"…대리점들 "다른 곳도 협박"

택배노조 "괴롭힘 있었다"…대리점들 "다른 곳도 협박"
입력 2021-09-02 20:33 | 수정 2021-09-0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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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택배대리점 점주가 노조의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서, 택배노조 측이 일부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근본 책임이 택배업체 본사에 있다고 주장했고, 유족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장례식장 앞 도로에 1백 대가 넘는 택배차량이 모였습니다.

    지난달 30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CJ대한통운 대리점주 40대 이 모 씨.

    "어떡하니…"

    동료 대리점주와 택배 차량 행렬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노조의 태업과 업무방해에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는 유서를 남긴 이 씨.

    택배기사노조는 "넉 달간의 단체 대화방을 조사한 결과, 노조원들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김태완/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고인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을 단톡방에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항의의 글과 비아냥, 조롱 등의 내용이…"

    노조는 "사회적 비난을 달게 받고, 징계도 추진하겠다"면서도, 모든 책임이 노조에게만 있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배송 수수료가 7년 동안 5차례나 깎인 데다, 그나마도 제때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는 겁니다.

    숨진 이 씨는 최근 대리점을 포기했는데, 노조 측은 이 역시 "본사의 압박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유족과 동료 대리점주들은 대리점 포기도 노조원들의 횡포 때문이라고 맞섰습니다.

    [김종철/택배대리점연합회장]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쏟아낸 헛된 말들이 마치 진실인 양 탈을 쓰고 돌아다닌다면 고인을 다시 한번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가 다른 대리점주 지원자를 협박하는 내용의 음성 녹음도 공개했습니다.

    [택배노조 관계자]
    "계속 파업, 태업할 테니까 자신 있으면 오시고…"
    [대리점주 지원자]
    "저하고 일면식도 없으신 분이 예의상 좀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택배노조 관계자]
    "자신 있으면 오시고요. 진짜 너 오면 총파업이야, 끊어!"

    유족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노조의 애도를 진정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강종수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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