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보도해드린 수능 모의평가 문제지 유출 의혹, 오늘도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문제지 유출과 관련된 또 다른 문자 대화 내용을 입수했는데요.
'선생님이 다른 사람에게 문제 풀이를 부탁하라고 했다', '선생님들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괜찮을 줄 알았다', 이렇게 교사들이 문제지 유출에 관여했거나 묵인했다는 정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경찰에 수사를 공식 의뢰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9월 모의평가 사회탐구 세계지리 문제지가 시험 7시간여 전에 유출된 사건.
자신을 고3 학생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담임교사로부터 건네받았다며 대학생 A씨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문제지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고3 학생이 과외공부 신청을 받는 또 다른 대학생 B씨의 오픈채팅방에도 똑같은 문제지를 올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B씨 / 제보자]
"예전 거인 줄 알았죠. 너무 당당하게 보냈으니까."
이번에도 카카오톡 속의 고3 학생은 돈을 주겠으니 문제를 풀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B씨가 부탁을 거절하자 고3 학생은 시험지를 준 선생님께서 다른 사람이나 친구에게 부탁해서 문제를 풀어도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3학년 선생님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괜찮을 줄 알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교사를 포함한 학교 관계자들 다수가 문제지 유출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B씨 / 제보자]
"선생님이 한 명이 아니라 아예 여러 명이 (유출을) 한 거면 학교 전체에 뭔가가 있을 것이고…"
고3 학생은 또 자신이 지방 학교에 있다며 서울 소재 A대학의 수시 학교장 추천 전형에 지원할 계획이니 2-3등급만 나오게 풀어줘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답을 보내주면 시험 중간에 태블릿PC로 확인할 수 있다는 말도 합니다.
[B씨 / 제보자]
"9월 모의평가로 지방에서는 그 성적에 따라서 학교장 추천을 써주는 학교가 몇몇 있더라고요. 그래서 9월 모의평가 성적이 중요하게…"
교육부는 수능을 70여 일 앞두고 터진 이번 유출 의혹이 중대하다고 보고 경찰청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신문규 /교육부 대변인]
"매우 중대한 문제로 보고요.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여기에 대해서 후속 절차를 철저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입 수능과 모의평가 문제를 불법 유출하거나 유포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 영상편집 :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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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영훈
[단독] "선생님들이 하라고 해서"…교육부, 모의평가 유출 수사 의뢰
[단독] "선생님들이 하라고 해서"…교육부, 모의평가 유출 수사 의뢰
입력
2021-09-03 20:05
|
수정 2021-09-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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