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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부세요"는 옛말…코로나 시대의 비접촉 '음주단속'

"후! 부세요"는 옛말…코로나 시대의 비접촉 '음주단속'
입력 2021-09-03 20:27 | 수정 2021-09-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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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음주단속 현장의 모습도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입김을 불어서 측정을 하면 침방울이 튈 수도 있다 보니까, 불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장비가 개발된 건데요.

    이 새로운 장비로 음주단속을 벌였더니, 강화된 거리두기에서도 음주운전은 여전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단속 경찰관들이 차를 멈춰 세우고 운전자 입 앞에 감지기를 댑니다.

    "음주단속 중입니다. '후' 불어주세요."

    입으로 짧고 강하게 '후' 내뱉는 숨에서 알코올을 감지하는 방식.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침방울이 튈 수 있다는 이유로, 이 방식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전국적으로 실시된 음주운전 집중단속에선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단속 경찰관]
    "잠시만요, 감지해 볼게요. 불지 마세요."

    운전자 입에 감지기를 대는 게 아니라, 20센티미터 남짓한 막대 모양의 감지기를 운전석에 집어넣습니다.

    차 안 공기에서, 운전자가 내뿜은 알코올 성분을 감지하는 겁니다.

    숨을 불지 않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벗을 필요도 없습니다.

    [단속 경찰관]
    "소주 두 잔이요? 귀가하던 중이셨나요? <네.>"

    1차로 긴 봉에 붙여 쓰는 감지기를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엔 공기를 빨아들이는 모터를 달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되도록 성능을 개선했습니다.

    [최대근 경정/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측정의 시간이 줄어들고 정확도도 높아지고, 차량 정체라든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부분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만, 손 소독제의 알코올까지 측정하는 오작동은 현장에서 종종 발생했습니다.

    [운전자]
    "자, 손소독 정상으로 했어요, 했어. '이상 있다'고 해, 이게 정상이냐고?"

    어제 하루 전국에선 194명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됐습니다.

    장기화된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자칫 음주운전도 슬며시 고개를 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일부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음주운전이 늘 수 있다고 보고 집중 단속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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