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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이 기한 넘긴 백신 투여…'재접종' 검토

대학병원이 기한 넘긴 백신 투여…'재접종' 검토
입력 2021-09-04 20:06 | 수정 2021-09-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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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새 확진자 수는 천팔백 명 대를 기록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현장에서 잘못 접종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번엔 서울의 고대 구로병원이 해동 후 보관기간이 지난 백신을 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6일 서울 고려대구로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한 남성이 어젯밤 병원에서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접종받은 백신이 접종기한이 임박했거나 초과 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겁니다.

    [배모씨 / 보관기한 초과 백신 접종자]
    "대학병원인데… 다른 병원도 있었지만 대학병원을 골라서 (예약)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니까 짜증이 나죠."

    문제가 된 백신은 18세에서 49세에 대한 1차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과 27일, 모두 147명에게 쓰였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냉동 상태에서 보관하고, 해동해서 희석해 사용하게 되는데, 해동한 뒤 미개봉 상태에서는 최대 31일까지 냉장 보관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냉장 유효기간보다 최대 6일이나 지난 백신을 접종한 겁니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어제 오후 백신 잔여량을 확인하다 뒤늦게 파악해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관계자]
    "이미 해동해서 받아 놨는데 몇몇 분들이 (접종 예약을) 취소하시고 이러다 보니까 약간 적체됐던 것 같아요.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해당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아직 없지만, 충분한 면역이 생기지 않는 등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심의위원회에서 해당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해, 재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앞서 울산과 부산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고, 강릉에서는 화이자가 아닌 모더나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백신 1차 접종률은 58.2%까지 올라갔지만, 오접종 사례도 함께 늘고 있어 의료기관에서 접종 전 백신 종류와 유통기한, 보관 상태 등을 철저히 확인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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