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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이 '잿더미'로…영덕시장 집어삼킨 불

추석 대목이 '잿더미'로…영덕시장 집어삼킨 불
입력 2021-09-04 20:11 | 수정 2021-09-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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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경북 영덕의 한 전통시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두고 점포마다 물건을 잔뜩 준비해뒀는데 화재가 나 피해가 큽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추석 대목을 기대하던 상인들은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이 시장 건물 전체를 무섭게 집어삼킵니다.

    오늘 새벽 3시 20분쯤 경북 영덕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면서 70대 상인 한 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원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돼 360여 명과 소방차 32대가 동원됐습니다.

    [오상대/ 영덕소방서 현장지휘팀장]
    "(출동했을 때) 건물이 한 반 정도가 벌써 화염에 휩싸인 상태였습니다. 구조대는 인명 검색을 실시했고…"

    이번 화재는 한 가게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두운 밤, 수족관 냉각기 근처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기 시작합니다.

    10여 분 뒤, 폭발이 난 듯 붉은 섬광이 번쩍이더니 거센 불길이 치솟습니다.

    [안수찬 / 화재 신고자]
    "어우 막 냄새도, 플라스틱이라 그런지 냄새도 많이 나고 폭발음도 들리고 연기가 엄청나게 나오더라고요."

    시장은 말 그대로 잿더미가 됐고, 매캐한 냄새로 진동합니다.

    "이곳은 수산물 가게들이 있던 곳인데요. 지금은 가게 안팎이 모두 타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전체 79개 가게 가운데 40여 곳이 모두 탔고 나머지 가게들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영덕 대게 같은 수산물과 과일들을 주로 팔다 보니 건질 게 전혀 없는 상황.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상인들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물건을 잔뜩 쌓아뒀다 날벼락을 당했습니다.

    [김태완 / 시장 상인]
    "가진 돈으로 최대한 물건을 쟁여놓고 지금 준비하는 단계이다 보니까… 그게 다 없어져 버리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막막합니다.)"

    영덕군은 시장 복구를 위해 재난특별교부세 30억 원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고, 정부도 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포항) / 영상제공: 영덕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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