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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최초 메달' "이젠 정말 괜찮아요"

'한국 태권도 최초 메달' "이젠 정말 괜찮아요"
입력 2021-09-04 20:37 | 수정 2021-09-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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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패럴림픽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 우리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주정훈 선수가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는데요.

    더 자랑스러운 손자와 아들이 되겠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도쿄에서 송기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정훈의 메달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첫 경기 16강에서 패했지만, 패자부활전 8강에서 터키의 셀리크를…

    4강에선 아제르바이잔의 아부잘리를…

    차례로 제압했습니다.

    그렇게 오른 동메달 결정전.

    16강에서 패했던 러시아의 이살디비로프를 다시 만났고, 끝내 한국 최초의 패럴림픽 태권도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주정훈 / 태권도 대표팀]
    "지금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정말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선수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도 있었고…"

    두 살 때 사고로 오른손을 잃어 평생 안쓰러운 아들이었던 주정훈.

    [경계리 / 주정훈 선수 어머니]
    "할머니가 소 여물 자르는 기계를 안 끄고 옆집으로 짚을 가지러 간 사이에 우리 정훈이가…"

    초등학교 때 시작한 태권도는 희망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식당일을 도우면서, 끊임없이 단련하고 발차기를 내질렀고, 그렇게 꿈꾸던 무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치매로 손자를 못 알아보시는 할머니께, 미안한 마음에 눈물짓는 어머니께, '이젠 정말 괜찮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주정훈 / 태권도 대표팀]
    "할머니 이제 경기 끝났으니까 제가 한번 찾아뵐게요. 그리고 어머니한테도 예민해서 연락도 잘 안 드리고 했는데 이제 아들로서 도리를 다하겠습니다."

    좌절과 아픔을 딛고 한국 최초의 패럴림픽 태권도 메달리스트란 새 역사를 쓴 주정훈.

    누구보다 환한 미소로 자신의 첫 패럴림픽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송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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