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백신을 잘못 접종하는 사고가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고대 구로병원에 이어, 인천과 평택의 종합병원에서도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두 병원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람만 백스무 명이 넘습니다.
박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천 계양구 세종병원에서 지난달 20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A씨.
그런데 지난 3일, 병원과 보건소로부터 "냉장 보관 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A씨 / 백신 오접종자]
"항체가 생겼을지, 안 생겼을지 모르기 때문에 맞은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3주 되는 그때쯤 (다시 백신을) 맞아야 된다고…"
화이자 백신은 해동 이후 최대 한 달까지 냉장 보관할 수 있는데, 이 병원에선 한 달을 넘긴 백신 3병이 21명에게 접종됐습니다.
[인천세종병원 관계자]
"(이상 반응을 호소한) 분들은 없었는데, (추가) 진료를 보거나 이런 것을 원하시는 분들한테 저희가 해드린다고 말씀드렸고요."
또 경기 평택 성모병원에서도 화이자 백신의 오접종 사례가 새로 확인됐습니다.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1일까지인 백신을 2일과 3일 이틀 동안 모두 104명에게 접종한 겁니다.
병원 측은 접종 인력이 백신의 해동 날짜와 그에 따른 유효기간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택 성모병원 관계자]
"전날 쓴 것(상자) 하고, 오늘 새 박스하고 이게 합쳐지면서, 우리 약사가 살짝 착오를 한 것 같아요."
앞서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 사례를 포함해 유독 화이자 백신에서 이 같은 오접종 사례가 잇따르는 이유는, 유효기간이 사실상 2개이기 때문입니다.
냉동상태로 보관·유통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병에는 제조일로부터 6개월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유효기한이 적혀있고, 병이 담긴 상자에는 해동일로부터 한 달까지인 냉장 유효기간이 따로 적혀 있습니다.
접종 기관에서 병마다 냉장 유효기간을 별도로 적어 관리하지 않는 이상 언제든 실수가 반복될 수 있는 겁니다.
방역 당국은, 냉장 유효기간을 초과하는 백신 오접종 사례를 막기 위한 각종 개선 계획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노성은, 김백승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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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윤수
인천·평택의 병원서도 오접종…해동 후 기한 넘겨
인천·평택의 병원서도 오접종…해동 후 기한 넘겨
입력
2021-09-0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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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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