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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 고3 학생 유출"…허술한 시험지 관리 도마

"경남 지역 고3 학생 유출"…허술한 시험지 관리 도마
입력 2021-09-06 20:09 | 수정 2021-09-0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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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9월 수능 모의평가 시험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지난주에 전해드렸는데요.

    경남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시험지를 휴대전화로 찍어서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사나 다른 학생의 공모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상남도 교육청은 경남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3 학생이 수능 모의평가 시험지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청 조사결과, MBC 보도 이틀 뒤인 지난 4일 아침, 담임교사는 이 학생에게서 SNS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시험지 유출과 관련해 자신이 당사자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모의평가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학교를 다시 찾았습니다.

    교실에 놓고 온 물건을 찾으러 갔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해 평소 대여용 우산이 비치돼 있는 진학상담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실에 놓여있는 모의평가 시험지를 발견하고는 사진을 찍었다는 겁니다.

    [최병헌/경남교육청 학교정책국장]
    "자주 가는 진학상담실에 문을 열어보니까 문이 열려서 들어가 보니까 시험지가 있어서 그 시험지를 빼내서 사진을 찍어서 유출하고…"

    모의평가 시험지는 교무실 안 평가관리실에 보관해야 하고 이중으로 잠금장치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CCTV나 잠금장치도 없는 진학상담실에 모든 과목의 시험지를 봉투째 보관했고, 봉투봉인이 훼손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청의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수시 모집원서 접수 기간에 학생이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학생에 대한 직접 조사를 14일 이후로 미뤘고, 시험지를 촬영한 휴대전화조차 확보하지 않았습니다.

    또 학생이 오픈채팅방에서 "담임선생님께 시험지를 받았다"고까지 얘기했지만, 교사나 다른 학생의 공모 여부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생이 오픈채팅방에 "수시에서 학교장 추천에 9월 모의평가 성적이 반영된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익수/경남교육청 진학진로 담당]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이 9월 10일부터 14일까지입니다. (9월 모평) 성적 발표는 그 이후에 있기 때문에 절대 관련성이 있을 수 없고요."

    교육청은 추가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모의평가 시험지 사전 유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부정석입니다.

    영상취재: 우무진(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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