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처럼 금리가 오를 때, 예금 금리보다는 대출 금리가 더 빨리 오르기 마련 이죠.
시중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로 벌어 들인 돈이 얼마나 되는지, 저희가 자료를 입수했는데, 작년 한 해 동안에 만 40 조원 에 달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월 들어 최고 4.3%를 찍었습니다.
석 달 전보다 0.4% 포인트 이상 뛰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도 신용 1등급 기준 5월에 3.6%였는데, 이제 4%가 넘었습니다.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그만큼 늘어난 걸까?
아닙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건 2주 전이지만,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훨씬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라는 기준금리에 은행들이 각자 정한 가산금리를 더합니다.
코픽스 금리는 최근 석 달 사이 0.13%포인트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그 세 배가 올랐습니다.
은행들이 그만큼 더 이익을 본 겁니다.
[시중은행 담당자]
"가계대출에 대한 총량 규제가 있기 때문에/고객들은 대출을 찾아다니고 은행들이 팔 수 있는 대출 상품 양은 제한돼 있다면 가격(금리)은 당연히 올라가겠죠."
대출금리는 뛰고 있지만, 예금금리는 찔끔 올랐습니다.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7월에 0.8%까지 떨어졌는데, 1년이 지난 지금 고작 0.1%포인트 올랐습니다.
은행들이 이렇게 예대 금리 차이로 벌어들인 돈은 천문학적입니다.
2015년 29조 원이었는데, 작년에는 40조 원이나 벌었습니다.
5년만에 11조 원, 4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올해에는 더 늘어나 7월까지 벌써 25조 원입니다.
국민 4조 원, 농협 3조3천억 원, 신한, 하나, 기업은행도 3조 원 넘는 이자를 챙겼습니다.
[강민국/국회 정무위원회]
"국민들은 원리금 상환에 허리가 휘고 있는데, 은행들은 3년간 약 120조 라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림으로써 국민들의 빚을 가지고 그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리면서, 돈 빌린 가계들이 더 부담해야 할 이자는 1년에 3조 원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남현택/영상편집: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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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단독] 대출금리 '껑충', 예금금리 '찔끔'…한 해 40조 번 은행
[단독] 대출금리 '껑충', 예금금리 '찔끔'…한 해 40조 번 은행
입력
2021-09-07 20:02
|
수정 2021-09-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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