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검찰의 대리 고발 사주 의혹, 김웅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핵심은 "기억나지 않는다"였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은 잠시 뒤에 정리해 드리고요.
일단, 김웅 의원은 최강욱 의원 고발장을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대신, 검찰에 접수한 실제 고발장을 작성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 소속 변호사가 확인됐는데 그는 "당에서 초안을 받아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그 초안을 입수해서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한테 전달했다고 의심받는 고발장과 비교해 봤습니다.
과연, 다른 고발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기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최강욱 의원 고발장을 작성한 국민의힘 소속 조 모 변호사는 지난해 8월 고발장 초안을 당시 미래통합당의 당무감사실에서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조 변호사가 당에서 받았다는 고발장 초안을 이보다 넉 달 앞서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고발장과 비교해봤습니다.
소제목 앞의 번호가 검은색 사각형으로 바뀌었고, 고민정 의원의 호칭이 '후보자'에서 당선자로, 고발장 마무리에 제출할 증거가 "있다"에서 "없다"로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고발장의 세부 내용을 비교해보면 최강욱 의원의 틀린 주민번호나 57만 명으로 기재된 유튜브 조회 수, 그리고 인용 판례는 물론, 결론 단락의 문장까지 통째로 보고 베낀 듯 흡사합니다.
'필요합니다'가 '필요하다'로 '바랍니다'가 '바란다'로 바뀐 정도입니다.
김웅 의원이 손 검사에게 받아 당에 전달한 의혹을 받는 고발장과, 당이 조 변호사에게 건넨 고발장 초안, 그리고 조 변호사가 대검에 제출한 고발장 내용이 거의 똑같은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김웅 의원이 '최강욱 고발장'을 당에 건넸고, 당이 문서의 일부 형식을 바꾸고 내용을 줄인 뒤 조 변호사를 통해 실제로 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조 변호사는 MBC와의 통화에서 자신은 당무감사실이 준 초안만 참고했다며 "김웅 의원이 전달했다는 자료는 본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모 변호사(최강욱 고발장 작성)]
"다른 파일이에요 제가 받은 거는. 김웅 의원이 고발 사주를 받아서 전달했으면 그게 저한테 와야 하는데 저는 그 초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거에요."
검찰발로 의심되는 최강욱 의원 고발장이 당에 접수되지 않았다고 했던 이준석 대표는 막상 담당 변호사가 당에서 고발장 초안을 받았다고 증언하자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조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가지고는 제가 진상을 알아보라고 당에 지시하겠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에 대해"당에서 조 변호사에게 전달한 고발장 초안은 국회 법사위에서 당무감사실로 내려왔던 것"이라며 "다만 초안의 작성자와 작성 경위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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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기주
[단독] 당이 준 고발장 초안도 '판박이'‥이준석 "진상 파악"
[단독] 당이 준 고발장 초안도 '판박이'‥이준석 "진상 파악"
입력
2021-09-0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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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0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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