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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 실체는?‥확인되면 치명타

'고발 사주' 의혹 실체는?‥확인되면 치명타
입력 2021-09-08 19:54 | 수정 2021-09-0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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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고발 사주 의혹 파문이 가라앉질 않고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의 실체는 무엇이고 무엇을 더 따져봐야 하는지 정치팀 김지경 기자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검찰이 야당에 여권 인사와 언론인 고발을 사주했다', 사실이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인데, 지금까지 어느 정도 진상이 밝혀진 거죠?

    ◀ 기자 ▶

    사실 김웅 의원의 기억력보다 더 중요한 물증은 이미 확보돼 있습니다.

    이 사건 제보자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텔레그램 대화방 기록인데요.

    보시는 대로 김웅 의원이 여권 인사와 언론인에 대한 고발장 2건과 관련 자료 100여 건을 건네받아 미래통합당 측에 넘긴 걸로 나옵니다.

    여기엔 현직 판·검사들만 볼 수 있는 실명 판결문까지 포함돼 있고 메시지마다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 손준성이 바로 대검 수사 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이고, 그래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개입이 의심된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 앵커 ▶

    증거 자료만 보면 고발장을 건넨 의혹을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단 말이죠.

    하지만 당사자들은 여전히 인정을 하지 않고 있어요.

    ◀ 기자 ▶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의원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애매한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만 텔레그램 대화방에 등장한 '방 폭파' 같은 표현은 자신이 즐겨쓴다면서 전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웅/국민의힘 의원 ]
    "저한테 들어왔던 것들은 거의 다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 (선거 운동으로) 경황이 없기 때문에 들어오는 건 그냥 그대로 다 전달을 하지…"

    또, 사법연수원 동기인 손준성 검사하고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며 역시 여지를 남겼습니다.

    반면에 손준성 검사는 고발장을 보낸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 김웅 의원과는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좀 더 구체적인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관련자들이 인정을 하지 않고 있지만 사주 의혹을 받는 문제의 고발장대로 실제 고발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증거가 나온 거 아닙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고발장 2건 가운데 1건이 넉 달 뒤에 사실상 실행됐다는 것도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대목입니다.

    손준성 보냄으로 돼 있는 고발장과 거의 똑같은 내용으로 미래통합당이 최강욱 의원을 고발한 건데요, 검찰의 '고발 사주'가 미수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행에 옮겨졌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 앵커 ▶

    적어도 텔레그램 대화방이나 고발장이 조작된 게 아니라면 검찰이나 윤석열 전 총장한테 어떻게든 타격이 있을 거 같은데요?

    ◀ 기자 ▶

    네, 검찰이 고발 사주를 주도했다면 윤 전 총장도 타격이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직접 지시한 걸로 밝혀진다면 물론 치명타를 입을 거고요, 지시하지 않았어도 당시 검찰총장으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윤 전 총장이 오늘 몹시 격앙된 모습으로 거세게 반발한 것도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을 알기 때문일 텐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
    "이런 정치공작, 제가 그렇게 무섭습니까. 저 하나 그런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 창출이 그냥 됩니까. 당당하게 하십시오…"

    고발장을 비롯한 증거 자료를 괴문서라고 부르고, 처음 보도 매체와 제보자를 맹비난한 윤 전 총장의 반박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팀 김지경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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