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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할 거 같은데 날짜 잡자"‥홍익대 교수 파면 요구

"언젠가 할 거 같은데 날짜 잡자"‥홍익대 교수 파면 요구
입력 2021-09-08 20:31 | 수정 2021-09-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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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홍익대 미대 교수가 3년 넘게 최소 열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성공하려면 자신과 성 관계를 해야 한다" "날짜를 잡자" 이런 말을 했고,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협박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학생들은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10번 넘게 개인전을 열었던 현대미술작가 A 씨.

    [A 씨]
    "대상은 언제나 시간적인 제한, 공간적인 제한이 항상 따르기 마련이고요."

    2017년 홍대 미대에 부임했는데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부임 다음해부터 각종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습니다.

    한 학생에겐 "면담을 하자"며 학교 밖으로 불러낸 뒤 "성공하려면 자신과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피해 학생]
    "(저에게) 성관계하기를 요구하면서 이제 압박을 주고. 미술계 내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잠자리를 해야만 기회가 생기는 것처럼‥"

    "네가 남자였다면 여기저기 성매매 업소에 데리고 다녔을 텐데"같은 발언도 서슴치 않았고 "성관계 날짜를 잡자"며 휴대폰 달력을 꺼냈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다른 학생한테는)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 '너랑 나는 언젠가 (성관계)를 하게 될 것 같은데, 그냥 차라리 오늘 날짜를 잡자'고‥"

    파악된 피해 학생만 남학생을 포함해 10여 명.

    성범죄뿐 아니라 인격 모독적 발언, 학생들의 노동력 착취까지 3년 넘게 강의실 안팎에서 수십 건의 피해 사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A 교수가 협박까지 해 신고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시온/홍익대학교 미대 학생]
    "'잘 되게 하는 건 어려운데, 앞길 막는 건 정말 쉽다. 분란 만들면 앞으로 아트신(미술계)에 발도 붙이지 못 하게 하겠다'고‥"

    학생들은 A 교수의 영구파면을 요구했고, 다음 달엔 형사 고발할 계획입니다.

    A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사무실을 찾아가고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학교 측은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 영상편집: 조아라 / 화면제공: 유튜브(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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