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의 한 지방 정부가 3백억 원이나 들여서 초대형 관우 동상을 세웠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기네스북 등재를 노리고 무조건 크게 지었다고 하는데, 세금 낭비에, 도시의 미관을 저해한다는 비판에, 결국 철거를 당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설 삼국지의 주요 무대인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시.
높이 58m, 무게 1200톤의 거대한 관우 동상이 서 있습니다.
들고 있는 청룡언월도 길이만 70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그런데 관우 동상의 머리가 사라졌습니다.
2016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건립했는데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당국이 철거를 지시한 겁니다.
[장훙/징저우시 문화여행국 부국장]
"기네스북에 올리기 위해 충동적으로 지은 경향이 있다 보니 점점 규모가 커진 겁니다."
세금 낭비란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건립에만 약 3백억 원이 들었습니다.
철거 비용도 이와 맞먹는 280억 원이 필요합니다.
정작 지난 5년간 이 동상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고작 22억 원에 불과합니다.
동상을 세우는 것 자체가 돈 낭비였다는 겁니다.
중국공산당 감찰기관까지 나서서 "잘못된 건설로 세금이 낭비됐다"고 비판하자, 징저우시 당서기는 "해체된 조각상 조각이 우리의 뺨을 때리는 것 같다"며 자아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이런 세금 낭비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2004년 광둥성, 2012년 광시성이 막대한 예산으로 관우상 등 거대 조형물을 세웠다가 불법 건설 논란에 철거했고,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구이저우성 시골마을은 관광객 유치를 하겠다며 1년 예산의 40배를 투입해 높이 100미터 목재 호텔을 짓다가, 공사비 부족으로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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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세계 최대 꿈꾸며 3백억 들인 '관우상'‥22억 벌고 철거
세계 최대 꿈꾸며 3백억 들인 '관우상'‥22억 벌고 철거
입력
2021-09-0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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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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