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별거 중인 아내를 집으로 불러들여 일본식 장검으로 살해한 40대 남편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심지어 사건 당일 장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했는데요.
이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다 말고 장인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전화음성에는 "자신을 좀 말리지 그랬냐"는 남성의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오후, 집 안에서 일본식 장검으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49살 장 모 씨.
하루 뒤 경찰 조사를 받던 도중, 딸을 잃은 아버지에게 버젓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장 모 씨]
"조사 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죽을 줄도 몰랐고요."
5월부터 별거 중이던 아내는 아이들 겨울옷을 챙기러 집을 찾아갔다 변을 당했습니다.
아버지는 '남편이 무섭다'는 딸과 동행했다가, 눈앞에서 처참하게 딸을 잃었습니다.
[장 모 씨]
"눈이 뒤집혔나 봐요 몰라요, 나는. 아버님도 보셔서 아시잖아요. 아버님이 저를 좀 뜯어말리지 그러셨어요."
유족들은 장 씨가 오래전부터 아내를 감시했고 일본식 장검으로 협박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항상 감시를 당하고, 차에도 녹음을 해 놓고 집 안에도 녹음을 해 놓고‥말다툼을 하면 (장 씨가) 항상 칼로 위협하는 거예요."
별거 이후에도 자꾸 찾아와 경찰을 불렀지만, 장 씨는 자녀를 보러왔다고 둘러댔다고 합니다.
'접근 금지'도 신청했지만, 법원의 심사가 한 달 넘게 걸리면서 소용이 없었습니다.
[피해자 동생]
"경찰에도 신고했어요. (장 씨가) 집에 많이 찾아왔고‥누나가 무서워서 저희 집을 나갔어요."
범행 일주일 만에 경찰은 장 씨를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저 소장용이라고 신고한 일본식 장검을 범죄에 쓴 혐의도 함께 적용했습니다.
[장 모 씨]
"(이전에 아내 때리거나 협박한 적 있습니까? 유족에게 할 말 없으세요?)‥"
상습적인 가정폭력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추가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유족들은 평소 아내를 살해할 거라 말해왔던 장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아빠로서 딸을 지켜주지 못하고‥내가 죽었어야 하는데, 내가 죽고 딸이 살았어야 하는데‥"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이상용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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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의표
'장검'으로 아내 살해해놓고‥"장인이 좀 뜯어 말리시지"
'장검'으로 아내 살해해놓고‥"장인이 좀 뜯어 말리시지"
입력
2021-09-10 20:29
|
수정 2021-09-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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