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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실명도 신고했는데‥함장 "폭행인지 몰랐다"

가해자 실명도 신고했는데‥함장 "폭행인지 몰랐다"
입력 2021-09-11 20:13 | 수정 2021-09-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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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군대 얘기를 담은 드라마 dp가 화제인데요.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죠.

    해군 강감찬함에서 선임들의 괴롭힘 때문에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군 일병의 사건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정 일병이 직접 피해사실을 알렸으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에나 수사가 시작됐고요.

    유족 측은 지휘관이 사실을 무시해 피해자의 고통이 더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한 해군 정 모 일병은 지난 3월16일 지휘관인 강감찬함 함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가해자들의 이름과 폭행, 폭언의 내용을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신고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휘관은 이 신고를 받고도 '폭행인지 몰랐다'고 군 경찰 수사에서 진술했다고 유족 측이 주장했습니다.

    [정 일병 어머니]
    "'걔네들(가해자)을 전출을 보내든 징계위원회를 빨리 소집을 해야지 왜 안 했을까요'그랬더니. 수사관이 함장한테 물어봤더니 그걸 구타로 인지하지 못했대요."

    실제로 신고 이후에도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정 일병이 가해자들과 배에서 함께 지내며 괴로워했지만, 지휘관인 함장은 가해자들과 정 일병을 화해시키려고만 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습니다.

    신고 열흘 뒤인 3월 말, 정 일병은 결국 자해 시도를 했습니다.

    이후 지난 6월, 정 일병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군의 수사는 그제서야 시작됐습니다.

    정 일병 사망 한 달 뒤, 강감찬함 함장 등 부대 간부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문무대왕함을 국내로 가져오기 위해 아프리카 현지로 파견됐습니다.

    책임자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오늘 문무대왕함이 진해 해군항에 복귀하면서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군은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함장 등에 대해 신속하게 추가 수사를 진행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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