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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란 외래종 물고기‥어묵과 어포로 재탄생

생태교란 외래종 물고기‥어묵과 어포로 재탄생
입력 2021-09-11 20:32 | 수정 2021-09-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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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외래 어종으로 블루길과 배스가 있는데요.

    이 두 어종을 이용해 어포나 어묵 같은 가공식품을 만드는데 처음으로 성공했고, 시중유통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폐기처분 비용도 줄이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료의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홍성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입니다.

    작업대 위에 놓인 건, 대표적인 외래어종으로 그동안 잡아서 폐기해 왔던 배스와 블루길입니다.

    예산 예당호에서 잡힌 배스와 블루길을 가져와 뼈와 내장 등을 제거하고 마치 회를 뜨듯 손질합니다.

    민물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바닷물에 절이고, 20시간가량 차가운 바람에 말리면 쥐포나 대구포와 비슷한 어포가 완성됩니다.

    [오근호 /수산물 가공업체 대표]
    "(배스는) 고기를 잡아먹는 어종이어서 육질이 탄탄하고, 단백질이나 지방함량이 높아서 굉장히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어묵 만들기가 한창인 또 다른 가공업체.

    생선살을 갈고 채소와 밀가루 등을 섞어 어묵 원료인 어육을 만들어 냅니다.

    그동안 어육의 90%는 동남아시아에서 크기가 작은 생선을 수입해 만들어 왔는데, 배스 같은 큰 어종으로 원재료를 대체하면 두툼한 생선살로 품질 좋은 어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장강순 /어묵 제조업체 공장장]
    "생선 (수입) 사정이 안 좋아서 자꾸 (품질이) 나빠지는데, 블루길로 만들어 보니까 진짜 살도 하얗고 쫄깃하고, 맛도 괜찮아요."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을 수매하고 처분하는 데 사용했던 10억 원의 예산도 아낄 수 있게 됐습니다.

    충청남도는 이 어종을 가공 원료로 사용해 어묵과 맛살 등을 만들어 휴게소, 학교 급식 등에
    우선 공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형찬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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