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전의 한 콜센터에서 업무 전에 휴대전화를 모두 걷어가고, 화장실도 한 번에 두 명씩만 사용하도록 제한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콜센터 상담사들은 이런 조치가 인권을 침해한다면서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은행 콜센터.
업무 시작 전 직원들이 익숙하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선반에 올려놓습니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하청업체 측의 지시로 휴대전화를 걷는 겁니다.
상담사들은 중요한 전화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콜센터 상담사]
"아이 때문에 학교에서 연락이 와도 못 받아요. 선생님이 계속 연락을 취하다가 그냥 문자로 항상 남겨주시더라고요."
업무 중에는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습니다.
화장실에 가려면 '이석 중'이라는 팻말을 자리에 꽂아야 합니다.
하지만 한 팀 20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팻말은 두 개에 불과합니다.
[콜센터 상담사]
"정말 생리현상인데, 내가 가고 싶을 때 못 가니까 (팻말이 없어서) 다시 앉으면 한참 있다가 가야 하고, 콜센터 직원들은 다 방광염 같은 것도 있고…"
은행 측은 휴대전화 수거가 "고객의 개인 정보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라며 "법적 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청업체 측도 "'이석 팻말'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화장실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담원들이 원해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휴대전화 사용을 비슷한 이유로 제한했던 다른 대형은행 콜센터들은 지금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휴대전화 수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콜센터 상담사]
"감옥 같은 직장이 아닌, 사람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콜센터 상담사들은 휴대전화 수거 등의 조치가 인권 침해라며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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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웅성
휴대전화 수거·화장실은 2명만‥"콜센터가 감옥인가"
휴대전화 수거·화장실은 2명만‥"콜센터가 감옥인가"
입력
2021-09-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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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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