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박범계 장관이 언급한 레드팀, 또 손준성 검사가 지휘한 수사정보정책관실 모두 대검 안에 있습니다.
대검 조직이 윤 전 총장의 가족과 측근 관련 사건을 맡아서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 법리도 만들었다는 의혹은 이미 윤 전 총장을 징계하기 위한 내부 조사 때에도 등장했는데요.
개인 변호사를 선임해서 해야 할 일을 대검의 공식 조직이 해왔다는 건데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법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조국현 기자가 따져보았습니다.
◀ 리포트 ▶
문제의 석 장짜리 문건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징계 과정과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징계 사유 중 하나였던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의혹'.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이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총장 지시에 따라 한 달 전부터 총장 사모님, 장모님 사건과 채널A 사건을 전담해 정보 수집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관련 법리도 그곳에서 만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발언의 진위가 오늘 공개된 문건으로 밝혀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정치권에서도 확산됐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전 총장 징계 당시에 이정현 검사가 했던 발언과도 연결되는 문건으로 보입니다. 장모 또는 처에 대한 정보를 조직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고 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전체적으로 정황들이 저희가 다른 쪽에 확인을, 그쪽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나 이런 게 아니라 소위 이정현 공공수사부장이 말하는 레드팀 보고서라는 게 있습니다."
이른바 '레드팀'이란 특정 현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해 대응 논리를 세우도록 하는 가상의 상대방을 뜻합니다.
채널A 사건 당시, 윤 전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중앙지검 수사팀에 대응하는 레드팀이 만들어졌던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공개된 문건의 성격을 놓고 보면, 여러 현안에 대비하는 '레드팀'이 대검 내에 수시로 만들어졌을 거란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수사를 지휘하고 범죄 정보를 수집하는 검찰 내 핵심 조직이 총장 개인을 위한 '사적 정보 수집'의 창구로 전락하고, '검찰 조직을 사유화했다'는 논란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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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국현
'문건' 대검 작성 의심‥총장 일가 '개인 변호사' 역할?
'문건' 대검 작성 의심‥총장 일가 '개인 변호사' 역할?
입력
2021-09-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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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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