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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익숙해지면 요금 청구‥플랫폼 기업의 상생 과제는?

'무료' 익숙해지면 요금 청구‥플랫폼 기업의 상생 과제는?
입력 2021-09-14 19:54 | 수정 2021-09-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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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짜 서비스로 일단 미래의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고 나면 조금씩 돈을 받으면서 시장을 지배하는 전략, IT 공룡이 보통 이런 방식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가 '상생'을 훼손하지 않는 건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이어서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늘 구글에 2,07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사례로는 사상 두 번째로 큰 과징금입니다.

    구글은 2007년 처음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해, 누구나 맘껏 바꿔 쓰게 풀었습니다.

    그런데 4년만에 시장의 70%를 장악하게 되자, 이렇게 못하게 막았습니다.

    삼성전자마저 스마트워치 OS를 자체개발로 바꿔야 했습니다.

    [조성욱/공정거래위원장]
    "구글은 심지어 자신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까지도 포크OS(안드로이드 변형 OS)가 선점하지 못하도록 원천차단했습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서비스하다, 일단 독점적 지위에 오르면 본격적으로 돈을 끌어모으는 건, 플랫폼 기업들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카카오 독점 논란에 기름을 부은 카카오택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모든 게 무료였습니다.

    택시 10대 중 9대를 카카오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돈벌이에 나섰습니다.

    지난 8월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을 최고 5천 원까지 올리기로 한 겁니다.

    공공 서비스인 택시 요금을, 독점기업 카카오가 맘대로 정한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에는 TPG와 칼라일이라는 사모펀드가 35%의 지분을 투자한 것도 눈에 띕니다.

    기업공개와 단기간 수익 창출이 급했던 겁니다.

    당장은 카카오가 비난의 표적이지만, 이건 네이버, 쿠팡, 배민 같은 플랫폼 공룡들의 근본적 속성입니다.

    [유병준/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플랫폼 기업은 어쩔 수 없이 독과점을 하게 되잖아요. 거기에서 이익을 얼마나 낼 수 있느냐, 그리고 이익률을 얼마로 할 거냐에 대한 공감대라고 그럴까요. 그런 논의도 좀 필요하지 않은가."

    혁신으로 편리함을 주지만, 언제 탐욕을 드러낼지 모를 양날의 검.

    플랫폼 기업들을 어떻게 다룰 건지는, 전세게 나라들에게 던져진 과제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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