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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집에 76억 돈다발이"‥탈레반, 전 정권 부패 폭로

"부통령 집에 76억 돈다발이"‥탈레반, 전 정권 부패 폭로
입력 2021-09-14 20:04 | 수정 2021-09-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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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이전 정권 고위 층의 집과 재산까지 점령 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이들이 국민들의 피로 재산을 축적해 왔다면서, 자신들은 다를 거라고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탈레반이 다시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고, 폭압 통치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행 가방마다 꽉꽉 들어찬 돈다발.

    돈뭉치와 금괴를 눌러 담는 탈레반 대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돈다발이 발견된 곳은 암룰라 살레 전 부통령의 집, 살레 전 부통령은 한 달 전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자, 저항군에 합류하기 위해 판지시르로 떠났습니다.

    탈레반 측은 우리 돈으로 약 76억원 가량의 돈과 금괴 18개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온통 금빛으로 장식된 고급 가구, 수영장과 정성스레 가꿔진 정원까지.

    작년까지 아프간 부통령을 지낸 압둘 라시드 도스툼이 살던 호화 저택입니다.

    현재는 150명의 탈레반 대원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탈레반 대원들은 저택 곳곳을 찍어 SNS에 공유하면서 "전 정권 관리들은 아프간 국민들이 굶주릴 때 그들의 피로 이런 호화주택을 지었다"며 비판했습니다.

    [카리 살라후딘 아유비/탈레반 군 사령관]
    "부패한 이전 정권처럼 국민들의 돈으로 호화로운 집을 짓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집권으로 상황이 100% 달라질 것이라 약속했지만 탄압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 집권 이후 한 달 만에 150곳이 넘는 언론사가 탈레반 제재 등으로 문을 닫았고, 시위에 나선 여성들과 이를 취재하던 언론인들은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타키 다르야비/언론인]
    "탈레반이 언론인들을 이렇게 취급하는 것을 봤을 때, 아프간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저널리즘이 사라질 수 있어요. 저널리즘은 파괴될 겁니다."

    영국 BBC방송은 탈레반이 아프간 저항군 거점인 판지시르 지역에 진입한 뒤 주민들에게 안전을 약속했지만, 민간인 20여 명이 살해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사회는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간 국민들을 위해 1조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약속하면서, 탈레반이 '인권 존중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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