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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이 주는 치유"‥한국의 '단색화' 세계가 주목

"비움이 주는 치유"‥한국의 '단색화' 세계가 주목
입력 2021-09-18 20:29 | 수정 2021-09-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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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세계 미술계가 한국의 단색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양미술사에는 없는 한국만의 정서가 주목받는 이유인데요.

    유럽 최고의 근현대 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 센터'에서도 한국의 단색화 4점을 영구소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한 가지 색만을 사용한 그림이라기 보다는, 색감에서 전해지는 깊은 정서적인 교감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

    커다란 화폭에 단풍이 담겼습니다.

    햇볕을 받으면 붉은색이 환해지고 그림자가 지면 진홍빛으로 물드는 단풍의 다채로움을 재현했다고,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은 설명합니다.

    [박서보/화백]
    "(단풍이) 태양하고 직렬됐을 때는 이 전면이 형광 빨간색을 싹 발라놓은 것 같아요. 자연의 그 조화, 내 빨간색이 그렇게 해서 된 겁니다."

    단색화는 한가지 색이나 비슷한 느낌의 색만을 사용한 그림입니다.

    단색의 점, 선, 면으로 때로는 역동적, 때로는 정지된 오묘한 공간을 표현한 이우환의 단색화, 캔버스에 물감을 채운 뒤 뜯어내는 반복 작업으로 독특한 화풍을 만든 정상화의 단색화 등, 한국의 단색화는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최고의 근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 센터'는 지난 5월 박서보, 권영우, 하종현의 단색화 네 점을 영구소장하겠다고 발표했고, 단순히 하나의 색으로 그린 '모노크롬'과 달리 한국의 단색화는 우리 발음 그대로인 '단색화'로 종종 쓰일 정도입니다.

    [성유리/국제갤러리 팀장]
    "해외 미술사적 맥락 속에서 단색화의 학문적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 더 많은 연구와 고찰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의 추상미술은 작가의 메시지를 관객이 해석해야 하는 반면, 한국의 단색화는 작가가 해석을 강요하지 않는 '비움'이 중심인데 이 점이 서양 화단의 주목을 받는 이윱니다.

    [박서보/화백]
    "(단색화는) 흡인지처럼 보는 사람의 고뇌나 이런 것을 다 빨아당겨줘야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편안해지고 행복하게 되도록‥'치유의 예술'입니다."

    서양 추상미술에 없는 독특한 정서로 한국 단색화가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박혜린 / 영상제공: 국제갤러리, 케이옥션,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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