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의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 그룹이, 대규모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서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2008년 '리먼 브라 더스'사태 처럼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거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홍콩과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 그룹이 건설중인 뤄양 외곽의 한 아파트 단지.
내년 10월 입주예정인데, 공정이 중단된 지 두 달이 다 돼갑니다.
[판완팅/아파트 입주예정자]
"헝다 그룹이 중국 전역에 부동산을 가장 많이 개발한다는 걸 고려해서 샀죠. 힘들게 평생 번 돈으로 산 건데 걱정이 되죠."
헝다는 금융업, 전기차 사업 등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해오다 최근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헝다그룹 본사에는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헝다의 부채는 357조원.
오는 23일, 이자만 992억원에 달하는 일부 채권의 결제 마감일을 앞두고 있는데 파산할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럴 경우 헝다에 자금을 대거나 헝다가 대규모로 발행한 달러채에 투자한 금융기관들도 줄줄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밀라 위엔/AMCAP 애널리스트]
"수년 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헝다 같은 큰 회사들에 투자를 했어요. 상황이 불안정해지더라도 결국 정부가 구제해줄 거라고 믿은 거죠."
세계 증시는 헝다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20일 홍콩 항셍지수는 3% 넘게 급락했고, 미국 주요 지수들도 2% 안팎 하락했습니다.
일본, 유럽 증시도 출렁였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조차 '큰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의 요행을 바라지 말라며 경고한 상황.
하지만 금융시스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중국 정부가 시장의 혼란을 방치하진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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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소정
중국판 '리먼 사태'?‥빚 350조 헝다 그룹 파산 공포
중국판 '리먼 사태'?‥빚 350조 헝다 그룹 파산 공포
입력
2021-09-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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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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