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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명절 끝나니 '스티로폼 산'‥'코로나'로 더 높아져

[집중취재M] 명절 끝나니 '스티로폼 산'‥'코로나'로 더 높아져
입력 2021-09-24 20:12 | 수정 2021-09-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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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명절을 마친 재활용 센터에 스티로폼 산이 생겼습니다.

    선물을 주고받는 고마운 마음 끝에 포장재, 특히 이렇게 스티로폼이 남았습니다.

    선물 포장에도 뭔가 새로운 문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 자원순환센터.

    추석 연휴 다음날, 이곳에 작은 스티로폼 언덕이 생겼습니다.

    수원시 한 곳에서만 모은 스티로폼 상자만 이 정도입니다.

    명절 연휴가 끝나고 수거된 스티로폼 상자들입니다.

    보시면 당일 배송, 신선식품 이런 문구가 적혀있는 포장용 테이프가 그대로 붙어 있고요.

    이 상자를 보시면 양념게장을 배송하는 데 쓰였던 것 같은데 택배 송장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더 이상 쌓을 곳도 없어 보이는데 짐칸 가득 스티로폼을 실은 수거차량은 줄지어 계속 들어옵니다.

    [이규복/재활용품 수거차량 기사]
    "(평소보다) 거의 두 배에서 세 배 정도 더 많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기존에 한 차로 (수거)했던 데를 두 차, 세 차까지도 지금 현재 (수거)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명절 뒤 연례행사처럼 생겨나는 스티로폼 산.

    [고태웅/수원자원순환센터 주임]
    "(추석 전에) 쫙 뺐어요. 쫙 뺀 상태였는데 추석 후에 오니까 지금 이 상태로 변해 있는 겁니다. 이것을 처리하는데 저희가 지금 한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원자원순환센터 한 곳의 월평균 반입량은 2019년까지 49톤에서 작년에는 62톤으로 늘었고 올해는 90톤을 넘었습니다.

    수거된 스티로폼은 자원순환센터에서 녹여져 플라스틱 덩어리로 만들어집니다.

    덩어리를 다시 잘게 쪼개 작은 조각으로 만든 뒤 중국으로 수출됩니다.

    문제는 이 같은 스티로폼 재활용 사업이 국제 유가와 중국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입니다.

    유가가 떨어지면 재활용 원료를 사용할 필요가 줄어들어 스티로폼 재활용품 가격도 떨어집니다.

    [김태준/스티로폼 재활용업체 대표]
    "지금은 썩 좋은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4년 전보다 (재활용 원료) 단가가 더 아래로 떨어져 있어요."

    또 스티로폼 재활용품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거나 금지할 경우 국내에서 스티로폼 수거가 중단될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도 유가 하락과 중국의 수입 물량 감소 등으로 스티로폼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유럽연합처럼 스티로폼과 같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만들 때 재활용 원료 30%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중국 정책이나 시장 변화로) 국내의 스티로폼 재활용 체계가 붕괴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최종 재활용까지 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스티로폼을 대체할 포장재의 개발과 포장을 최소화하는 배송 방식으로의 변화도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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