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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같은 방 안에서 집단폭행‥60대 재소자 중상

교도소 같은 방 안에서 집단폭행‥60대 재소자 중상
입력 2021-09-24 20:34 | 수정 2021-09-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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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북 전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60대 재소자가 같은 방을 쓰던 다른 재소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장기가 손상 되는 중상을 입었는데, 수감자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북 군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재소자 61살 A 씨.

    출소를 5개월 앞두고 지난달 초 전주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그런데 새 교도소에 온 지 3일 만인 지난달 13일, 급작스레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온몸 여러 군데에서 멍이 발견됐고, 장기 일부가 손상돼 뱃속에 피가 고일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는 것이 의사 소견이었습니다.

    [재소자 A 씨 가족]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의사가 전화가 와가지고 장 파열은 폭행이나 압력을 주지 않으면 파열이 될 수 없대요."

    이송 당시 교도소 측은 A 씨가 지병으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가족에게 연락했습니다.

    가족들이 폭행을 의심하자 이틀 뒤, 폭행 여부는 조사해봐야 한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5일 뒤, 가족들의 우려대로 교도소 측은 폭행이 있었다고 가족들에게 뒤늦게 시인했습니다.

    같은 방을 쓰고 있던 재소자 3명이 A 씨를 집단폭행했다는 겁니다.

    열흘간 치료하고 다시 교도소에 수감된 A 씨는 뇌수술 후유증에 지병까지 악화돼 다시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재소자 A씨 가족]
    "말도 못하지‥그냥 눈만 떴다 감았다 할 뿐이지‥지금 반쪽이, 뇌가 지금 마비가 온 것 같아요. 재소자라고 해도 인간인데‥"

    전주교도소 측은 폭행으로 인한 부상은 거의 회복됐고, 지금 입원한 것은 A 씨의 지병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집단폭행 가해자들을 공동상해와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에는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60대 피의자가 교도소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채민 사무국장/전북 평화와인권연대]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되어 있는 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인권침해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집단폭행과 같은 이런 폭력에 그냥 무방비로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부분인 거고요."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주교도소의 수용자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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