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층간 소음 문제로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곤 하는데요.
오늘 새벽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에서는 층간 소음 때문에 살인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아래층에 살던 30대 남성이 위층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서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시 덕충동의 한 아파트.
오늘 새벽 0시 40분쯤 이 아파트 8층에 사는 35살 남성이 바로 위층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층간 소음이 심하다며 항의하러 가면서 흉기까지 들었습니다.
위층에 살던 40대 부부와 말다툼을 하던 끝에 흉기를 휘둘렀고 부부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부부의 부모인 60대 부부 역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무슨 소리가 쿵쿵 나서 시계 보니까 12시가 좀 넘었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무슨 비명 소리가 들렸는데…"
사건 당시 위층에는 숨진 부부의 자녀들도 있었는데 방에서 나오지 않아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가해 남성은 범행 직후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자수했고,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층간 소음 때문에 견딜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고,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가해자가 평소에도 층간 소음에 대해 자주 항의한 것으로 기억했고, 실제로 지난 17일에도 위층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주민]
"여기서 청소기만 돌려도 맨날 문 두드리고 그래요. 조금만 소리가 나도… 원래 무서웠어요. 시끄럽다고 (윗집에도) 맨날 쫓아 올라가고…"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 최유진(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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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원
"층간 소음 못 참겠다" 흉기 휘둘러‥윗집 부부 사망
"층간 소음 못 참겠다" 흉기 휘둘러‥윗집 부부 사망
입력
2021-09-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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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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