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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석탄 수입 막은 中‥신호등까지 꺼지는 전력난

호주산 석탄 수입 막은 中‥신호등까지 꺼지는 전력난
입력 2021-09-27 20:37 | 수정 2021-09-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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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이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 도시에서 공장이 멈추고, 신호등과 가로등 까지 꺼지면서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는데요.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금지한 게 부메랑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늘어서 있는 자동차 불빛만이 도로라는 걸 알려줍니다.

    외딴 시골 같지만, 인구 8백만이 넘는 중국 선양시의 모습입니다.

    전기가 끊겨 암흑 천지가 된 겁니다.

    신호등까지 먹통이 되면서 교차로마다 퇴근길 차량들이 뒤엉켜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선양시 상점 업주]
    "(전기가) 갑자기 끊겼어요. 오후 4시부터 밤 11시 반까지 일반 호텔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갑작스런 정전은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등 동북 3성이 전력 생산 부족으로 제한 송전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선양시 전력사무소 직원]
    "풍력발전과 화력발전 생산량이 부족합니다. 곧 난방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석탄은 난방공급을 위해 남겨놔야 합니다."

    광둥, 장쑤, 저장성 등 10여개 성도 휴업을 지시해 애플, 테슬라에 제품을 공급하는 공장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장쑤성에 있는 포스코의 스테리인스 공장이 10월 초까지 가동을 중단하는 등 한국 기업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철호 부장/포스코 중국법인]
    "장쑤성 정부에서 전력 사용량이 높은 산업군에 대해 전력공급을 제한하고 있어 저희도 9월17일부터 가동을 일부 중단한 상태입니다."

    원인으로는 석탄 부족이 거론됩니다.

    외교 갈등을 이유로 발전용 석탄의 50%를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을 수입금지했는데,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겁니다.

    또 시진핑 주석이 탄소 중립을 강조하며 지방 정부에 탄소 배출 감축 목표량을 할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전력난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는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 공급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헝다 사태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배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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