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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목숨을 담보로 일용직 하다 저런 일을"‥애도 물결

"누구는 목숨을 담보로 일용직 하다 저런 일을"‥애도 물결
입력 2021-09-28 20:25 | 수정 2021-09-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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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첫 출근을 한 20대 노동자가 보조 밧줄도 없이 15층 높이에서 유리창 청소를 하다가 추락해 숨진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죠.

    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돼야 하는지 많은 분이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셨는데요.

    지역 주민들도 사고 현장을 찾아서애도를 표했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까마득하게 높은 49층 아파트.

    사고 이후 하루가 지났지만 화단엔 작업용 의자와 흐트러진 밧줄 더미가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어제 오전, 외벽 유리창 청소를 하던 29살 노동자가 보조 밧줄도 없이 작업하다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한 주민은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사고 현장을 찾아와 머리를 숙였습니다.

    [아파트 주민]
    "묵념은 하고 싶었어요. 진짜 아이 데리고 한 번 돌고 가자 그랬거든요. (그 분이) 내려올 때 고생하시라고 (인사했는데) 몇 분 안 돼서 사고 났다 그래서…"

    다른 주민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지금 그 나이에 자식을 둔 우리네 같은 부모들은, 그 심정은 감히 어떻다고 말도 못 하는 거죠."

    [인근 주민]
    "누구는 일용직 하면서 목숨담보로 하다 저런 일 당하고…너무 많이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젊은 세대들은."

    숨진 노동자는 외벽 청소에 5년 경력이 있는 일용직이었습니다.

    관할 지방노동청은 보조 밧줄이 없었던 것이 안전수칙 위반이라고 보고 조사중입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 구로에서도 아파트 유리창 청소를 하던 20대 노동자가 20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당시 고인이 썼던 안전모에는 "어른이 되면 억울하게 돌아가시는 분 없도록 꼭 바꾸겠다"는 쪽지가 남았습니다.

    이미 20일이나 지났지만 이 노동자의 산재 승인 절차는 심사 중이고 사고 원인도 여전히 수사 중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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