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배달 기사에게 직접 카드를 건내서 결제를 할 때, 기사들이 신용카드를 몰래 복제해서 이걸 팔아 넘긴 사실을 저희가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카드 기계에 문제가 생긴듯이 연기를 하면서, 다른 기계를 꺼내서 다시 한번 카드를 긁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열 명에 이르는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을 보입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킨 고객이 신용카드를 건네자, 배달 기사가 기계에 카드를 위아래로 긁습니다.
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긴 듯 고개를 가로 젓더니, 옷 속에서 다른 기계를 꺼내 한 번 더 카드를 긁습니다.
흔한 카드단말기 오류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카드 복제기로 신용카드를 복제한 뒤, 다시 카드 단말기에 긁어 결제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인 겁니다.
지금까지 10명이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경찰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카드가) 두 번 긁혔다 이런 내역도 전혀 없었고, 아무 의심 없이 카드 사용을 했고요. 한 2주 정도 지나서 (결제)문자가 온 거예요. OO금은방이라고. 460만 원 정도 카드 결제가 됐다‥"
배달기사 4명과 총책 등 일당 5명은 이렇게 복제한 신용카드를 인터넷에서 1장당 50만 원씩 받고 팔았습니다.
카드복제기는 인터넷 해외 직구로 손쉽게 구했습니다.
[김정석/부산 동래경찰서 수사과장]
"보안성이 강한 다크웹을 통해서 위조카드를 판매한다고 게시하고 구매자가 있을 때는 텔레그램을 통해서 판매를 하였는데‥"
복제 카드는 백화점과 지하철역 화장실에 놓고 가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됐습니다.
20대 남성 등 구매자 3명은 복제카드로 현금화할 수 있는 금과 귀금속, 컴퓨터 그래픽카드 등 1,740만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실제 신용카드에 복제된 정보를 입혔기 때문에 결제 과정에서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총책과 배달기사, 카드사용자 등 8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손영원(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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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유나
"왜 결제 안 되지?"‥다른 기계로 긁는 척 카드 복제
"왜 결제 안 되지?"‥다른 기계로 긁는 척 카드 복제
입력
2021-09-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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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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