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어제 새벽에 발사 한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속도로 날아가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에서는 기술의 수준이 높지 않다면서 크게 평가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이 이번 달에만 신형 무기를 세 번째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 의도가 뭔지 손령 기자가 분석합니다.
◀ 리포트 ▶
육중한 발사체 아래로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탄두 부분엔 작은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북한이 신형 무기라며 공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입니다.
[조선중앙TV]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빠른 속도와 예측이 어려운 비행 궤적 탓에 '게임 체인저'로 불립니다.
소리의 속도보다 5배 빠른 마하5 이상을 극초음속이라 부르는데, 평양에서 서울까지 1분 15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 기술이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합참은 "탐지된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할 때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전 배치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미연합자산으로 탐지와 요격이 가능한 수준" 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처음으로 미사일 연료를 앰플화 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액체연료가 담긴 용기를 끼워 고체연료처럼 발사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다는 건데, 70~80년대 구 소련 기술로 지금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실제 북한은 사진도 1장만 공개하고, 발사 장소만 언급했을 뿐 영상이나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 본토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이른바 '레드 라인'은 넘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해 협상력을 제고하려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속도가 마하 2.5밖에 안됐어요. 마하 5가 안된 거예요. 극초음속 속도는 못 얻었다. 미국을 위협하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나 일본을 위협할 수 있는 거예요."
앞서 북한은 자신들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도발'로 표현하지 말 것을 대화의 선결 조건 중 하나로 내걸었습니다.
당분간 담화를 통해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저강도 무력 시위도 벌이는 '냉온양면' 전략이 반복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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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령
北,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공개‥"기술 수준 낮아"
北,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공개‥"기술 수준 낮아"
입력
2021-09-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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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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