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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기 불안정 고용이 노동자 심야노동으로 내몰아"

"초단기 불안정 고용이 노동자 심야노동으로 내몰아"
입력 2021-09-30 20:20 | 수정 2021-09-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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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회에서는 야간 노동의 실태와 대책을 따져보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이런 독특한 야간 노동이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쪼개는 불안정한 고용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배송비의 시대를 끝내러 왔다. 로켓배송 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쿠팡의 혁신, 로켓배송.

    그걸 가능하게 만든 건, 속도 전쟁에 내몰린 저임금 노동자들입니다.

    [쿠팡 노동자]
    "계속 뛰어다니고, 관리자가 '여기 가서 이거 하세요, 저기 가서 저거 하세요'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게 필수거든요."

    로켓배송 서비스를 위해, 물류센터는 밤새도록 돌아갑니다.

    이 야간 노동만 전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야간조 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은 4일 또는 5일 연속 밤을 샌 뒤 이틀 쉬기를,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계속합니다.

    대부분은 3개월, 6개월, 9개월짜리 단기 계약직이거나 일용직 노동자들입니다.

    [쿠팡 노동자]
    "심야 수당이 붙으니까 그것 때문에 하는 거지. 그래서 일을 하는 거예요."

    이런 장기간 야간 노동은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전문가들은 연속 야간노동이 3개월, 6개월 단위로 쪼개는 불안정한 고용형태의 산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연속 야간노동을 없애고 주야간 교대근무로 바꾸려면, 우선 안정적 일자리와 임금이 보장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전주희/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생존의 불안을 담보로 야간 노동을 통해서 빠른 배송을 강제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임금과 더 많은 일자리 확보…"

    노동 강도도 문제입니다.

    쿠팡은 개별 노동자들의 시간당 작업량을 끊임없이 측정하고, 속도 전쟁으로 내몹니다.

    [쿠팡 노동자]
    "이게 회사 성과인 거예요. 시간당 몇 개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느냐. 이 시간을 버리지 말고 이 사람들을 일을 시켜야 된다라는 식으로…"

    이런 문제는 미국 아마존에서도 똑같았습니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서 물병에 소변을 볼 정도라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주에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작업 할당량의 기준과 내용을 공개하고, 휴식시간이나 안전을 침해하는 알고리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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