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고현승

터널 지나 '하루키 월드'‥책과 음악 '1만 점'

터널 지나 '하루키 월드'‥책과 음악 '1만 점'
입력 2021-10-02 20:29 | 수정 2021-10-02 22:17
재생목록
    ◀ 앵커 ▶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1Q84나 노르웨이의 숲 같은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관이 모교인 와세다대에 문을 열었습니다.

    작가의 서재를 재현한 공간부터 그가 기증한 책과 음반 등 소품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넘실대는 햇살을 나무로 형상화한 외벽을 따라 터널 같은 입구로 들어서자, 확 트인 공간 아래 나무 계단이 이어지고, 좌우에 높이 솟은 서가 속 책들이 눈높이에서 입장객을 맞습니다.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건축가 구마 겐고가 낡은 대학 건물을 리모델링한 '하루키 도서관'입니다.

    [구마 겐고 / 건축가]
    "(하루키 문학 세계는) 일상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갑자기 다른 세계로 확 들어가 버리는데… 제 마음대로 '터널 구조'라고 부르긴 합니다."

    도서관은 하루키가 기증한 1만여 점의 소품으로 가득합니다.

    작가의 서재를 재현한 공간에는 음악 애호가로 유명한 그가 소장했던 재즈 음반의 선율이 흘러나옵니다.

    한 켠에는 그가 대학시절 운영했던 재즈카페 '피터 캣'에서 라이브에 쓰였던 피아노가 놓여있습니다.

    윗 층 갤러리의 책장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세계 51개국 언어로 번역된 그의 작품들이 모여 있습니다.

    하루키의 그림책에 나오는 '양사나이'가 나라마다 다르게 표현된 것도 볼 수 있고,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와 인연을 맺은 작가와 작품도 정리돼있는데 '헛간을 태우다'를 영화화한 이창동 감독 코너도 눈에 띕니다.

    "이야기를 열자, 마음을 말하자"

    하루하루 만들어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이상을 다듬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곳에 하루키가 남긴 글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 소설가]
    "학생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고, 그걸 구체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장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코로나 탓에 당분간은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사카키바라 리치 / 와세다대 교양학부 교수]
    "한국어로 작품을 읽었을 때와는 다른 체험을 이곳에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하루키가 직접 참여하는 낭독 이벤트가 다음 주부터 3차례 개최되는 등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교류 행사도 열릴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민경태 / 자료 : 와세다대학교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