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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도 성적도 맘대로'‥대학의 이상한 복지사 과정

'실습도 성적도 맘대로'‥대학의 이상한 복지사 과정
입력 2021-10-02 20:33 | 수정 2021-10-0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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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의 한 전문대학교에서 국가자격증인 사회복지사 관련 교육과정을 부실하게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도 않은 실습을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고, 교수 부인이 하는 특강은 정규과목이 아닌데도 반드시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드러난 후 관리 책임이 있는 정교수는 징계도 받지 않고 복귀했습니다.

    오히려 내부고발을 한 겸임교수들이 학교를 그만둬야 했습니다.

    유나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 횡성군의 송호대학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인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필수 과목인 실습수업을 실제론 이수하지 않았단 제보가 올해 초 학교 측에 접수됐습니다.

    학생들은 과거에도 이렇게 해왔다는 교수들의 말을 믿고 옷만 바꿔입은 채 증빙 사진을 찍고, 일지도 가짜로 작성하며 실습을 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결국, 학생 20명 전원이 졸업유예를 당해 1학기 더 다니며 실습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졸업생]
    "그것에 대해서는 다시 왈가왈부 말하고 싶지는 않아. 실습을 다시 해서 끝냈는데 또 긁어 부스럼나게‥"

    실습은 안 하면서 정규 과목도 아닌 '다도 수업' 특강은 꼭 들어야 했습니다.

    해당 과정의 유일한 정교수인 A씨의 부인이 특강 강사였는데, 학생들은 재료비와 간식비까지 추가로 부담했습니다.

    [수강 학생]
    "원래 과목만 중점적으로 해도 모자란 시간인데, 사회복지학 듣다가 우르르 올라가요. 올라가서 다도 (수업을 듣습니다.)"

    취재결과 학사운영이 부실하게 이뤄진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매주 금·토 이틀 동안 진행되는 수업은 시간을 다 채우지 않고 끝나는 날이 더 많았고, 성적도 장학금 지급 기준에 맞춰, 되는대로 부여했습니다.

    이런데도 학교 측은 A 교수에 대해 어떠한 징계도 내리지 않았고, 내부고발자인 실습담당 겸임 교수들만 학교를 그만둬야 했습니다.

    [정교수 A 씨]
    "내가 관리 차원에서 하다못해 그런 점은 책임이 있어요. 교수를 관리를 잘 못한다든가 이런 부분. 그런데 과목도 맡지 않는 나에게 이렇게 한다(는 건 이해가 안 갑니다.)"

    교육부도 나 몰라라 하는 사이, 대학의 평생교육 과정이 학위 장사, 자격증 장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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