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주 국회 국정감사의 가장 큰 주제, 바로 플랫폼 기업들의 독점 논란인데요, 오늘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와 야놀자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최근 시장을 장악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공격적인 '인수 합병'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규제를 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인데요.
법과 제도가 플랫폼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성일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식당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 밤 10시.
대리운전 콜센터가 가장 바쁠 시간입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호출 건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대리운전 콜 센터 상담팀장]
"콜이 일단 없으니까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게 되는 거고. 요즘은 길어야 4시간, 짧은 피크타임에만 하는 상담원도 있고요."
하지만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게 있습니다.
카카오와 SKT 같은 플랫폼 공룡들입니다.
2016년 카카오가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막대한 자금력으로 수수료를 낮추고 현금성 쿠폰을 뿌렸습니다.
그 결과 6천 개에 달하던 대리운전 호출 업체는 5년 새 절반이 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카카오가 아예 경쟁 업체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자회사를 통해 업계 1위 인 1577 대리운전을 지분참여 방식으로 인수했습니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은 15% 남짓. 아직까지는 전화 콜이 80% 이상입니다.
그런데 플랫폼 1위 업체 카카오모빌리티가 전화콜 1위 업체 1577까지 사들여, 시장 판도를 또 흔들리고 있습니다.
2만 명의 생계가 달려 있는 중소 콜업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대진/대리운전 콜센터 대표]
"수수료를 끝까지 낮추겠어요? <잠시만 그렇게 할 거다?> 이 수수료 갖고 우리는 운영이 안 되는데. 우리도 낮추라는 말이에요? 우리를 다 죽이고 나서 다시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거예요."
실제로 2015년 카카오가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전화로 택시를 부르는 '콜택시' 시장은 아예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당시 전화 콜 수수료는 1천 원이었는데, 카카오는 수수료를 없애고 다른 업체들의 씨를 말렸습니다.
콜택시 업체들이 모두 사라진 지금, 카카오는 손님과 기사 양쪽으로부터 다시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성일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송록필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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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성일
경쟁자 씨 말리는 공격적 인수합병‥'카카오 세상'
경쟁자 씨 말리는 공격적 인수합병‥'카카오 세상'
입력
2021-10-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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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0-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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