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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마케팅에 폭발한 스타벅스 직원들‥"트럭시위 예고"

과도한 마케팅에 폭발한 스타벅스 직원들‥"트럭시위 예고"
입력 2021-10-04 20:02 | 수정 2021-10-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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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스타벅스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컵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어서 하루종일 이렇게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최근 이렇게 회사가 점포의 인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몰리는 이벤트 행사를 열어서 스타벅스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매장 직원들이 본사에 항의하는 트럭 시위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대전 유성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

    차량들이 100미터 가까이 줄지어 있습니다.

    "스타벅스 줄이 장난이 아니네…"

    스타벅스가 환경을 보호하겠다며 한정판으로 플라스틱 다회용컵에 음료를 주는 행사를 열면서, 한꺼번에 손님이 몰린 겁니다.

    [스타벅스 직원 A]
    "제가 12시에 일했을 때 10시 (주문한) 음료가 나왔어요. 고객들은 음료가 안 나와서 화가 나고, (직원들이 화장실)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행사 당일부터 SNS에는 "최악의 이벤트다", "매장 근무 파트너를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나" 등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스타벅스 직원 A]
    "이런 무리한 행사를 연이어 강행을 하고 있거든요. 다음 주에 또 핼러윈 행사에다가 크리스마스 이벤트까지 두 개 동시에 시작하거든요."

    급기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6일부터 트럭시위를 열자"는 글을 올리고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스타벅스는 전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노조가 없는데,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직원들의 요구 사항은 처우를 개선하고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해 달라는 것.

    [스타벅스 직원 A]
    "친환경적인 회사를 지향하고 있지만 '리유저블(다회용) 컵' 역시 몇 번 쓰다가 버려야 하는 플라스틱이고. 그런 식의 두 얼굴의 마케팅은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보통 9천 원대의 시급을 받는데, 본사가 소비자들이 몰리는 행사를 잇따라 열면서 추가적인 보상이나 인력 충원은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스타벅스 직원 B]
    "'줄퇴사'라고 그러죠. 다들 퇴사를 하고 있어요, 점점. 버티다 못 해 생활고에 시달려서 퇴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고. (남은) 사람들은 갈려 나가는 거고 힘들어서."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본사측은 "충분한 예측과 대응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업무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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