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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복되는 도심 물바다‥수백억 배수펌프장 무더기 고장

[단독] 반복되는 도심 물바다‥수백억 배수펌프장 무더기 고장
입력 2021-10-04 20:35 | 수정 2021-10-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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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상습 침수를 막기 위해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배수 펌프장을 만든 부산 연제구에선 올해도 침수 피해가 반복됐습니다.

    알고 보니까 이 배수 펌프장 시설의 핵심 부품들이 5년도 안 돼서 무더기로 고장이 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광모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연제구 거제동의 한 도로, 폭우가 쏟아지자 도로는 금세 물바다로 변합니다.

    소방대원이 출동해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합니다.

    같은 시각 인근 상업 지역도 마찬가지.

    [김태현/부산 연제구 거제동 상인]
    "여기가 사실상 그렇게 침수가 심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장사하러 들어왔는데, 들어와서 얼마 안 돼서 침수가 되어 버리니까…"

    연제구는 4년 전 270억 원을 들여 침수 저감시설인 배수펌프장을 만들었습니다.

    초당 4천㎡ 빗물을 강제로 온천천으로 퍼내 침수를 막는 원리입니다.

    지난 8월 폭우 때 가동도 됐는데,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불과 4년 전 지은 이 시설 내부의 핵심 부품들이 무더기로 고장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온천천 역류를 막기 위해 통로를 꽉 막고 있어야 할 부품 2개는 절반이 뚝 떨어져 나갔습니다.

    물을 퍼내는 핵심시설인 배수펌프 11대 중 4대는 날이 손상되거나 과전압으로 가동이 어렵고,

    나머지 5대도 수리가 필요합니다.

    부품 가격만 5억 원.

    [부산 연제구청 관계자]
    "부유물들이 거기 임펠라(펌프 핵심부품)들이 회전을 막 하니까, 이물질들이 끼어 들어갈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게 좀 뒤틀림이 생겨버리고…"

    하지만 정부 규격대로라면 고장난 부품들은 적어도 8년에서 11년 동안 쓸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합니다.

    이 시설은 지난해에도 펌프 2대를 수리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용한 지 5년도 안 돼 핵심부품 전부가 고장 난 셈이 됐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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