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정원과 외교부가 일본 극우단체와 협력하면서 극우 세력의 논리를 대변해왔던 인사에게 예산을 지원해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일본의 혐한 정서를 관리하고 재외동포들의 언론 활동 진흥을 위한 목적이었다고 하는데, 실제 활동은 정반대였습니다.
김지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일본의 극우단체인 '국가기본문제연구소' 사쿠라이 요시코 이사장과 함께 방송하는 한국인 남성.
[사쿠라이 요시코/국가기본문제연구소 이사장(출처: 언론테레비, 2020년)]
"앞으로 한국 문재인정권은 대체 무엇을 하리라 생각하십니까?"
[홍 형/국가기본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앞으로는 중국 공산당과 손을 잡고 한국도 그런 전체주의 쪽으로, 자신들이 꿈꾸고 바라왔던 사회주의 전체주의…"
국가기본문제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이라는 홍형 씨입니다.
국정원 출신으로 주일공사도 지냈던 인물인데 2003년 퇴직한 뒤 일본에서 활동하며 일본 극우세력의 논리를 대변해왔습니다.
[홍 형(출처: 유튜브 '통일일보')]
"(문재인은) 조선노동당 스파이라는 것이 됩니다. 게다가 중국공산당의 스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홍 씨에게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이 고정적으로 활동비를 지급해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2017년 6월까지 대북·대일 심리정보 활동에 홍 씨를 활용한다면서, 한 달에 20만 엔, 200여만 원을 지급한 겁니다.
국정원은 일본의 혐한 정서를 누그러뜨리고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사업의 일부였다고 밝혔지만, 홍 씨의 실제 활동은 정반대였습니다.
[사쿠라이 요시코(출처: 언론테레비, 2020년)]
"위안부 관련해서는 이미 끝난 일이고 강제적인 동원이 아니었다는 건 이미 사실관계로 밝혀졌잖아요."
[홍 형]
"당연히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홍 씨에 대한 예산 지원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홍 씨가 주필을 맡고 있는 일본의 '통일일보'.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이유는 중국공산당과 공모한 사상 최악의 디지털 부정선거 때문이라고 보도하는 등 극우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재외동포재단은 2007년부터 작년까지, 해외동포들의 언론단체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이 언론에 3억 3천여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김경협/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일본의 극우세력 주장에 함께 동조하고 함께 전파시키는 역할을 해내는 인사와 단체들에게 우리 세금을 지원하고 있었다는…"
이 매체는 올해도 외교부에 5만 달러, 6천만 원 정도 지원을 요청했는데 외교부는 코로나 상황을 이유로 올해에 한해 '미지급'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영상취재: 박동혁 / 영상편집: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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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경
[단독] 日 극우단체와 협력‥전직 요원에 국정원 활동비
[단독] 日 극우단체와 협력‥전직 요원에 국정원 활동비
입력
2021-10-05 19:57
|
수정 2021-10-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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