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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자료 공개‥"대일 배상청구 자료"

[단독]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자료 공개‥"대일 배상청구 자료"
입력 2021-10-05 20:22 | 수정 2021-10-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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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제에서 해방된 직후 당시 중앙은행이던 조선은행이 작성한 문서입니다.

    당시 정부가 일본에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작성한 근거 자료입니다.

    그동안 한국전쟁 때 소실된 걸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에 한국은행 사료실에서 처음으로 실체가 확인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신재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직원 두 명이 각자 열쇠로 이중문을 열어야 하는 한국은행 사료실.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일제강점기 전후 조선은행 자료 197점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조선은행이 1947년 작성한 40장 분량의 '대일 배상 자료'.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의 대출금과 가불금, 예금과 부정지출 등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조윤수 박사/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일본인 관리들 책임자가 상여금이라든지 위로금, 퇴직금 이런 명목으로 공금을 부정지출한 거죠. 관용 물품을 사고, 일본인 관리들의 관사를 짓는다든지…"

    이 자료는 1949년 광복 이후 정부가 일본에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작성했던 '대일배상요구조서'의 근거 자료 중 일부입니다.

    일본은 배상 의무가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한국전쟁 때 소실된 걸로 알려졌던 그 근거 자료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조윤수 박사/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대일배상요구조서에서) 우리가 요구한 금액이 얼토당토않은 내용이나 감정적인 호소가 아니라 철저한 실증과 논리를 토대로 대일배상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노력했음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초 자료로써 의미가 있습니다."

    1860년대 어음을 모아둔 '휘고'.

    조선은행 일본인 지점장들의 '인장'.

    해방 직후부터 3년간 주요 사건 사고를 기록한 '상황 일지'에선 당시 정치경제적 상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임진수/한국은행 사료반장]
    "남북에 각각 미군과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평양 지점이 연락 두절됐다… 조선은행권을 법화로 인정했고 미 군정에서…"

    한국은행 사료실에 봉인돼 있던 이 자료들은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빛을 보게 됐습니다.

    [서일준/국회 기획재정위원]
    "국민들의 알권리뿐만이 아니라 아픈 역사일수록 더 많이 연구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은 이 자료들을 내년부터 별관에 전시하고 '한국은행 아카이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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