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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는 여학생·행정보조 남학생‥근로장학생 '성차별' 선발

비서는 여학생·행정보조 남학생‥근로장학생 '성차별' 선발
입력 2021-10-07 20:32 | 수정 2021-10-0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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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을 하는 대가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국가근로장학금'이라는 제도가 있죠.

    국비가 지원이 되는데, 일부 대학에서 성차별적으로 장학생을 선발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행정 업무 보조에는 남학생을, 비서실 업무에는 여학생을 지원 자격으로 내세운 건데요.

    홍의표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가천대학교가 공지한 '2학기 국가근로장학생 모집 계획'입니다.

    '교내 비서실'에는 "경영대·인문대 여학생을 우선"한다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반면, '취업지원팀' 행정업무 보조에는 "남학생 우선", "발전기금팀"도 "남학생을 1명"을 뽑겠다고 못박았습니다.

    국가근로장학생은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이 소득 수준과 성적을 고려해, 학교 일을 도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인데, 대학들이 여기에 성별까지 따진 겁니다.

    [가천대학교 재학생]
    "'남학생을 우대한다'고 명시한 대부분의 업무가 '행정업무 보조' 업무였습니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을 기준으로…"

    가천대 학생 익명 게시판에는 '저소득층 대학생 대상 장학금인데 소득분위나 학점이 우선돼야 한다', '왜 비서실만 여학생 우선이냐'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숭실대학교의 경우, 취업 정보를 공지하고 사무를 보조하는 '진로취업팀'에는 "군필 남학생"이, 체온을 재거나 의약품을 준비하는 '보건실'엔 "여학생"이 지원 자격입니다.

    성공회대 '민주자료관'에선, 지원 가능한 3명 중 "남학생이 1명 필요하다"고 명시했고, 홍익대는 교내 논술고사장 준비에 "남학생만 모집"한다고 공고를 냈습니다.

    [홍익대학교 재학생]
    "근로장학생 선발 과정에 있어서 성차별이 발생했는지,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합니다."

    해당 대학들은 "시설물을 옮기는 등 업무에 남학생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각 부서에서 원하는 자격을 공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장학재단 측은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지만, 교육부와 협의해 모집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조민우 / 자료제공: 국회 교육위원회 권인숙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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